[리스타트 게임코리아] 중국, 강력한 보호·지원정책으로 게임강국됐다

중국은 지난 2013년 게임 이용자가 5억명에 근접하며 세계 최대 게임시장으로 부상했다. 독보적 규모의 거대시장을 발판으로 중국 게임산업은 급격히 성장했다.

중국 게임산업은 지난 2009년부터 연 25%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4년 기준 중국에서 중국산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지만 시장 대세가 된 모바일게임에서는 중국산 게임이 70% 이상 차지하고 있다.

[리스타트 게임코리아] 중국, 강력한 보호·지원정책으로 게임강국됐다

중국 게임 산업이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이용자 수도 있지만 강력한 중국 정부 지원 덕분이다.

중국은 2013년 기존 ‘신문출판총서’과 ‘광전총국’을 합쳐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을 신설, 게임산업 지원을 강화했다.

게임산업을 각각 담당했던 기관이 하나로 합쳐지며 지원 역량이 배가됐다.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민간과 협력해 정책적 지원을 실시한다. 종합지원정책인 ‘중국 민족 온라인게임 출판 공정’과 국가대상인 ‘중국 10대 게임상’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의 강력한 자국산업 보호 정책도 중국 게임산업 급성장 요인 중 하나다. 중국 정부는 2007년부터 한국 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판호(출판물 승인)를 제한했다. 창유 등 중국 내 업체는 급성장했다.

모바일게임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서비스 플랫폼인 구글을 원천봉쇄했다. 그 덕분에 이른바 ‘3자 마켓’으로 불리는 현지 마켓 위주 생태계가 구성됐다. 200여개 3자 마켓 중 바이두, 텐센트, 360이 대표주자다.

중국 업체가 현지 마켓을 운영하다 보니 게임 경제가 자국 안에서 돌아간다.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사업자에 30% 수수료를 떼는 우리나라와는 상황 자체가 판이하다. 모바일 분석기관 앱애니에 따르면 중국에서 글로벌 사업자인 애플 앱 마켓 점유율은 15% 수준으로 이마저도 ‘탈옥’ 등 비공식 스토어 비중이 30%가량이다.

인력 수준이 높아진 것도 중국 게임 산업 고도성장 요인이다. 중국게임사를 거친 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2000년대 후반 웹 게임 제작 시절부터 국내 인력의 10배가량 인원을 동원해 게임을 찍어내다시피 만들어왔다”며 “개발, 기획 인력이 우리나라보다 절대적으로 많다”고 분석했다.

아직 게임을 창의적으로 제작하는 고급 개발인력은 많지 않지만 이른바 ‘산자이(山寨, 카피제품)’를 만드는 대규모 인력을 토대로 언제든지 고급게임을 제작해낼 역량을 갖춰 나가고 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