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 게임산업 경쟁력 강화 절실하다

한국 게임산업에 황사 바람이 거세다. 벤처투자자를 앞세운 중국 자본은 토종 게임기업에 투자되고 있다. 기업규모에 상관없이 자본이 투입된다. 중국 게임제작 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우리나라에서 흥행에 성공하는 중국산 게임도 크게 늘었다.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50위권 중 8개 게임이 중국산 게임이다. 이른바 ‘대륙의 실수’가 게임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게임분야에서도 제2의 샤오미가 나올 날이 머지 않았다.

한국 게임기업의 중국 의존도는 점점 높아진다. 중국 중위권 게임사가 한국 게임사, 게임 쇼핑에 잇따라 나섰기 때문이다. 올해 한국 상장사를 인수하며 국내 공략을 강화하는 룽투와 로코조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텐센트는 5300억원을 투자해 넷마블게임즈 28% 지분을 획득했다. 샨다게임즈는 액토즈소프트 지분 51.1%, 아이덴티티게임즈 지분 80%를 보유했다. 이처럼 차이나머니 위력은 갈수록 세지고 있다.

게임은 대표적 창조산업이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과 결합하면서 응용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반도체 스마트폰과 더불어 외화를 벌어들이는 수출효자기도 하다. 하지만 창조경제의 한 축인 게임산업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리니지, 크로스 파이어, 미르의 전설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작 게임의 명맥도 끊어진 듯하다. 물론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지난 10년간 게임은 각종 규제로 몸살을 앓았다. 일부 정치권은 게임을 알코올 마약 도박과 동급으로 취급한다. 강제적 셧다운제는 대표적이다. 업계 자정노력도 부족했다. 메이저 게임기업 최고경영자(CEO) 역시 행정부 및 입법부와 소통에 소홀했다. 모바일 시대 개막도 한몫했다.

이제는 한국 게임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때다. 특히 한중 FTA 시대 개막을 앞두고 한국 게임산업에 제2의 르네상스를 열어야 한다.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산업경쟁력 향상은 지금이 적기다. 게임업계도 불통을 넘어 정부와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한다. 눈앞의 이익만을 좇을 게 아니다. 지나친 사행 폭력 게임은 또다시 게임규제 빌미를 제공할 뿐이다. 게임인터넷 중독이라는 사회병리적 현상을 치유하는 자발적 프로그램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