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간기업이 힘을 모아 제주를 문화와 휴양, 창업이 공존하는 ‘한국형 실리콘 비치’로 조성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제주특별자치도, 다음카카오는 제주시 벤처마루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세우고 문화와 휴양, 창업이 공존하는 한국형 ‘실리콘 비치’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 실리콘 비치는 날씨 여건과 접근성이 좋고 임차료가 낮아 37만여 정보기술(IT)업체가 몰린 벤처 중심지다. 지난 2013년 이후 20억달러 벤처투자가 이뤄졌다. 할리우드 문화산업과 협업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제주도가 지닌 문화·관광 강점에 현지에 본사를 둔 민간 정보통신기술(ICT)을 합쳐 벤처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창업 육성 분야는 문화·관광 콘텐츠와 IT 융합에 초점을 맞춘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점증하는 제주 ‘문화 이주민’을 중심으로 새로운 IT 문화를 만들고 스타트업을 키우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창업자 네트워크도 활성화한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자 간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멘토링을 돕는 ‘휴먼 라이브러리’ 등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예정이다. 관광 앱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웨어(SW)를 제공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다음카카오 네트워크로 동아시아 창업허브 기관과 공동 콘텐츠를 개발하고 인재 간 교류도 이뤄진다. 문화창작자와 IT스타트업이 함께 무박 2일간 융합콘텐츠를 만들어 시연하는 컬처톤도 연 2회 치러진다.
관광과 쇼핑을 연계한 온라인·오프라인연결(O2O) 사업도 벌인다. 공항과 주요 관광지에 블루투스 기반 위치정보기기 ‘비콘’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항 내에 비콘을 설치하면 출발이나 환승 동선, 게이트 위치, 길 안내가 가능하다. 관광지 주변과 연결하면 제주 생태자원 명소, 숙박과 교통, 날씨, 맛집 정보를 볼 수 있다. 유명 관광지 동문시장에서는 카카오톡으로 고객과 상인 간 대화는 물론이고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로 주문·결제·배송까지 가능한 시스템이 도입된다. 관광에만 머무르던 전통 재래시장을 구매와 재구매로 연결해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주센터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업해 전기차와 같은 에너지 관련 신상품 테스트베드를 조성하고 관련 앱과 서비스 개발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