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레노버그룹 지주사인 레전드홀딩스가 29일(현지시각) 홍콩거래소에 상장한다고 이날 닛케이산업이 보도했다.
자금 조달액은 151억홍콩달러(약 2조1900억원)다. 올들어 홍콩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3번째로 큰 대형주다.
레노버 창업자 겸 이사장인 류촨즈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주사 상장을 계기로 해외사업 전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레전드홀딩스 총자산액은 작년말 기준 2890억위안(약 52조2300억원)이다. 연결 매출 2895억위안 가운데 레노버를 중심으로 하는 IT 매출이 전체 94%로 압도적 비율을 차지한다.
그 외에도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자랑하는 자회사도 적잖다.
레전드홀딩스 중점 전략 투자 대상은 IT를 비롯 금융과 서비스, 농업·식품, 부동산, 화학·에너지 등 총 6개 사업군이다. 작년 7월 인수한 광동구강의료투자관리는 75개 병원과 450명 치과 의사를 갖고 있는 중국 최대 치과 체인이다.
중국 치과 수준은 낮다. 의료 사고도 잦다. 광동 측은 절차를 표준화하고 치료 모습을 녹화하는 등 품질 관리를 강화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밖에 편의점 POS(판매시점관리) 단말기를 이용해 자금결제 서비스를 제공, 월 450만명 이용자를 확보한 라카라, 남미산 고급 과일을 직접 생산해 ‘식품 안전’에 목말라 하는 중국 소비자를 공략중인 조이비오도 레전드홀딩스 대표적 포트폴리오다.
레전드홀딩스 측은 지난해 영국 대형 피자 체인점인 피자 익스프레스를 9억파운드에 인수했다. 홍콩 지상파 TV 사업 진출도 모색 중이다.
레전드홀딩스가 상장 시장을 상하이가 아닌 홍콩으로 택한 것 역시 이들 자회사 상장이 쉽기 때문이다. 레전드 측 고위 관계자는 “각 자회사 발전 정도에 따라 분리 상장(스핀오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