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그리스발 금융리스크 합동점검반 가동

정부가 그리스발 금융 위험에 대응하고자 관계 부처·기관 합동 점검반을 가동한다.

정부는 29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을 반장으로 한국은행·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이 참여하는 합동 점검반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주말 유로그룹회의에서 그리스와 채권단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부채 협상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는 판단을 내렸다. 구제금융 종료시점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현 추이를 볼 때 그리스 디폴트 또는 은행 지급불능 사태를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그리스 사태가 악화되면 글로벌 투자자의 위험회피 성향이 고조되면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다. 유럽계 자금이 위축되면 국내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는다. 다만 그리스와 교역·금융 규모, 우리나라의 견조한 대외건전성 등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여겨진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선제적 대응 수단으로 활용한다. 외환·금융 등 세부 분야 일별 점검·보고체계를 운영한다.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한다.

아울러 하반기 예상되는 여타 위험요인에도 대외 부문 조기경보시스템 개선 등으로 대응한다. 회의를 주재한 주형환 기재부 차관은 “리스크 관리 시작은 위험요인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감지하는 것”이라며 “대외 부문 조기경보시스템 선행성과 민감도를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