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무선충전 속도제한 해제… WPC, 급속 무선충전 Qi표준 세부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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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충전 속도를 케이블(유선) 급속 충전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무선충전 코일을 탑재한 갤럭시S6 엣지<자료: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쳐>
무선충전 코일을 탑재한 갤럭시S6 엣지<자료: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쳐>

무선충전 기술 국제표준화단체 무선전력컨소시엄(WPC)는 최근 회원사에 15와트(W)급 급속 무선충전 관련 ‘치(Qi)’표준 세부 기준안을 공개했다.

급속 무선충전 제품 설계와 생산에 필요한 전자파 방사 허용치, 차폐 소재, 발열, 안전 기준 등을 담았다.

기존 Qi 1.2버전 표준에도 15W급을 포함하는 미디움파워 기준이 있었지만 상용화가 이뤄진 5W급 로우파워 기준과 호환성 문제, 세부 기준안 미확정 등으로 제품 적용이 미뤄졌다.

시장에 출시된 자기유도방식 스마트폰 무선충전 관련 기기는 대부분 5볼트(V), 1.0암페어(A) 5W수준이다. 충전효율성도 같은 성능 일반 케이블 충전 대비 70%대에 불과해 소비자 불만이 많다.

최근 케이블 충전은 DC입력 5V, 2A 10W가 일반화로 속도가 향상되는 추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적용한 고속충전 기술 어댑티브 패스트 차지는 9V, 1.67A 15W에 달해 무선충전과 속도 격차는 더 벌어졌다.

세부 기준안 확정으로 속도를 향상시킨 무선충전 제품 출시가 가능해졌다. 프리스케일 등 반도체 업체는 15W급 무선충전 집적회로(IC)를 내놨으며 삼성전기, LG이노텍, 코마테크 등 국내 무선충전 모듈 제조업계도 15W급 충전기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도 새로 나올 충전기를 사용하면 무선 충전 속도를 높일 수 있다. 15W에는 못 미치지만 5W보다는 많은 전력을 무선 수신할 수 있도록 여유 있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속도향상 효과뿐만 아니라 태블릿PC 등 스마트폰보다 소비전력이 크고 대용량 배터리를 지닌 모바일기기와 소형 가전제품에도 무선충전 기술이 적용된다. WPC는 30W까지 범위를 확장시킨 Qi표준 새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

무선충전 세계 시장 전망<자료:IHS> Transmitters=송신기, Receivers=수신기/ 왼쪽 범주=매출액, 단위 10억달러/ 오른쪽 범주=연간 성장률(Overall y-o-y growth)
무선충전 세계 시장 전망<자료:IHS> Transmitters=송신기, Receivers=수신기/ 왼쪽 범주=매출액, 단위 10억달러/ 오른쪽 범주=연간 성장률(Overall y-o-y growth)

Transmitters=송신기, Receivers=수신기/

왼쪽 범주=매출액, 단위 10억달러/

오른쪽 범주=연간 성장률(Overall y-o-y growth)

시장조사업체 IHS는 무선충전 송·수신기 시장이 삼성전자 갤럭시S6과 갤럭시S6엣지, 애플 애플워치를 중심으로 올해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용 무선충전 모듈 출하량은 각 1억2000만대, 2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무선충전기 업체 관계자는 “15W급 Qi표준 세부 기준안 확정을 기다리며 이전부터 급속 무선충전기 제품을 준비해 왔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가 답답하게 여기던 충전 속도 향상으로 무선충전 시장 활성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