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아프리카에 첫 공식 사무실을 열었다. 인터넷 보급 프로젝트 ‘인터넷닷오알지(Internet.org)’에 이어 신흥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첫 공식 사무소를 개소했다고 30일 리코드가 전했다.
이 사무소는 아프리카 페이스북 광고 영업을 주도하게 된다. 페이스북 사용자에게 광고를 하고 싶어하는 현지 중소기업을 고객사로 유치한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세계적 광고업체 오길비(Ogilvy)의 누누 늣싱길라 남아프리카 대표를 아프리카 지역 총괄로 선임했다.
페이스북이 아프리카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페이스북은 이전 ‘인터넷닷오알지’와 저용량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버전인 ‘페이스북 라이트(Facebook Lite)’를 선보이며 이 지역 사용자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인터넷닷오알지를 시행 중인 14개국 중 아프리카 지역 6개국이 포함돼 있다. 아프리카에 둥지를 튼 만큼 북미 외 지역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내다봤다.
미국과 캐나다 외 지역에서 올리는 광고 매출은 수년간 페이스북 전체 광고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 1분기 국제 광고 매출은 지난 2013년 56%에서 52%로 떨어졌다. 북미지역 고가 광고 의존도가 다른 지역에서 시행하는 광고보다 높아진 결과다. 특히 국제 매출 중 80%가량이 아시아태평양과 유럽에서 나온다.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나머지 지역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당시 페이스북 측은 향후 이 지역에서 사용자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10억명 이상 인구 중 1억2000만명 정도만이 페이스북을 사용한다. 지난해 9월에는 1억명에 불과했다. 9개월만에 20%가량 성장해 페이스북 전체 사용자 성장률 3배에 달한다.
아프리카는 글로벌 기업도 아직 진입하지 않은 시장이다. 페이스북은 코카콜라나 버진모바일 등 아프리카 시장에 진입하려는 대형 브랜드가 자사 광고를 이용하길 기대한다. 이 회사는 올초 이들을 위한 광고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 엑셀러레이터’도 시작했다.
문제는 아프리카 휴대폰 대부분이 저화질 피처폰이고 인터넷 연결도 원활치 않다는 점이다. 아프리카 페이스북 사용자 중 80% 이상이 휴대폰을 통해 접속한다. 크리스 콕스 페이스북 프로덕트 담당자는 지난주 열린 칸 리옹 국제 광고제에서 “이같은 환경에 적합한 광고 형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떤 방법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아프리카 지역이 세계 다른 어느 곳보다 가치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페이스북 측은 “기존 획일적인 접근 방식으로는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아프리카 시장에 특화된 기업, 개인 광고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