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연동 앞둔 VoLTE, 보안 더욱 완벽해진다

이동통신 3사가 롱텀에벌루션(LTE) 음성통화(VoLTE) 보안을 더욱 강화한다. 인터넷 프로토콜 보안(IPSec) 기술을 적용해 VoLTE 통화가 이뤄지는 무선과 유선 모든 구간에서 정보를 암호화해 전송하는 게 핵심이다. 연말 3사 VoLTE 연동을 앞두고 취해지는 조치다. 보안이 강화되고 3사 유심이동까지 가능해져 더욱 편리한 VoLTE 생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업자 간 UICC 이동성 제공을 위한 VoLTE 단말 규격’ 개정안이 지난 23일 표준총회를 통과했다.

개정 표준에서 이동통신 3사는 VoLTE 서비스에 IPSec 기술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IPSe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권고하는 VoLTE 보안 기술이다.

발신자가 통화 버튼을 누른 후 상대방이 전화를 받기까지 통신망을 오고가는 신호를 의미하는 ‘시그널링’ 보안에 특화됐다. 휴대폰에서 통신망까지 VoLTE 통화가 이뤄지는 모든 구간에서 시그널링을 암호화하는 것이다. 시그널링만 감추면 누구의 통화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GSMA에선 통화내용 전체를 암호화하는 대신 시그널링 암호화를 권고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과 기지국 간 무선구간과 달리 기지국과 기지국을 잇는 유선구간에선 암호화가 이뤄지지 않아 도청 위험이 있었다. 외부인 접근이 불가능한 폐쇄망이라는 이유로 이통사가 유선구간 암호화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전자신문이 이 문제를 단독보도하면서 IPSec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이통 3사가 IPSec를 VoLTE 보안 표준으로 합의하면서 실제 적용까지 이어지게 됐다.

표준이 마련되면서 이통 3사와 단말기 제조사는 IPSec 적용을 서두르고 있다. 이르면 이달 초 IPSec을 적용한 스마트폰이 이통사를 통해 출시될 전망이다.

3사 VoLTE 연동과 함께 IPSec 적용이 마무리되면 한층 강화된 보안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3사 간 VoLTE 유심이동성도 보장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IPSec는 GSMA가 권고하는 국제표준으로 VoLTE를 서비스하는 세계 모든 통신사가 제공하고 있는 기술”이라며 “우리나라에도 IPSec가 전면 도입되면서 더욱 완벽한 VoLTE 보안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