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기성용, 이청용 등 축구 국가대표 선수 경기·훈련 영상 등이 데이터베이스(DB)로 축적된다. 슛·패스 등 선수 기량을 데이터로 만들어 훈련 계획 및 전략수립, 경기 분석자료로 활용한다. 축구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응용할 수 있다.
30일 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DB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국가 DB 추진 과제로 축구 대표팀 경기 영상 및 분석 자료, 신규 아이디어 기반 스타트업 육성 3D 프린팅, 비콘을 활용한 다국어 스마트 관광 DB,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및 수출장벽 해소 DB 구축 등 16개가 선정됐다. 8월 초 DB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
축구대표팀 경기영상·분석자료 DB 구축은 우리 축구 대표팀 경기와 훈련 영상을 DB로 구축한다.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참여한다. 축구 산업 참여 인구를 높이고 관련 산업 발전을 지원한다.
남영준 국가DB심의위원장은 “우리나라 축구 경기력 향상을 위한 기반 데이터로 활용 가능하다”며 “다양한 경기 이력을 DB화해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적용하면 관련 산업 성장과 고용 창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독일 등에서는 SAP와 협력해 빅데이터 기반 팀 관리, 훈련 계획 수립, 선수 건강관리 등에 활용하고 있다. 축구 대표팀 경기 및 훈련 영상을 국가 DB화하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최근 급성장하는 정보기술(IT)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사업화도 지원한다. 동식물, 천문·건축 등 자연사·과학기술사 분야 자료를 3D 프린팅 DB 구축은 교육·디자인·영화 산업에서 아이디어 제품 제작이나 모델링, 서비스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서울시 중구청은 국가 DB 구축사업으로 남산권역, 명동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 테마별 루트, 스토리텔링 등 다국어 DB를 구축해 관광 산업 활성화에 나선다. 중국인 관광객 등이 국내 정보를 쉽게 접하도록 비콘 기술을 적용한다. 주요 수출국 통관거부 사례, 분쟁 사례, 통상마찰 사례 등도 DB화해 중소기업 수출 장벽 해소에 기여할 계획이다.
국가 DB 사업은 1999년부터 지금까지 총 4842억원이 투입됐다. 보존·활용가치가 높은 지식 정보 자원을 발굴, 디지털화해 공신력 있는 국가지식 기반 인프라로 조성한다. 과학기술·교육학술·문화·역사·정보통신·산업경제 분야 107개 DB가 구축됐다. 데이터 물량은 총 4359만8149건이다.
지난 2005년까지 디지털화를 통한 정보 공유가 초점이었다면 최근에는 활용성 높은 자원을 DB로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간 업계에서는 국가 DB 구축이 보존 성격이 강해 민간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정부와 국가DB심의위원회는 데이터 개방뿐 아니라 활용과 부가가치 창출이 용이한 DB를 제공키로 했다. 신승한 미래부 정보화기획과장은 “융합형 데이터 생태계 구축 사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고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자리 창출도 국가 DB 사업 최대 과제다. 국가DB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사업 시작 이후로 지난해까지 2만8500여명 인력 고용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국가 DB 사업을 활용에 초점을 맞추면 데이터 기반 ‘스마트 뉴딜’ 정책이 가능하다. DB를 활용한 산업 저변이 확대돼 관련 사업 종사자 활동이 극대화된다는 설명이다. 남 위원장은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데이터 기반 다양한 신규 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며 “최근 국가 DB 사업 참여자가 모두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만큼 상생 지원과 고용에도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 DB사업은 다양한 산업에서 부가 서비스 등 수익을 창출하도록 기반 인프라를 지원한다.
[표]최근 5년간 국가 DB 월평균 이용건수(단위:천건)
[표]국가 DB 사업 연도별 인력 고용 현황
자료:미래창조과학부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