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정보를 이루는 기초다. 우리는 여러 데이터를 모으고 추려내 정보로 만드는 1차 정보화시대를 거쳤다.
지금은 2차 정보화시대다. 흘러넘치는 정보를 취사선택해 거기에 녹아 있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소비와 행동 양식을 해석할 줄 알아야 돈이 되는 시대를 맞았다. 빅데이터 빅뱅을 준비해야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정부가 DB구축 및 활용에 다시 나선다. 축구 대표팀 영상과 분석자료를 데이트베이스(DB)화하고 이를 각종 파생 콘텐츠로 활용하는 것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축구는 월드컵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스포츠 상품이자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 중 하나다. 이를 데이터화해 갖가지 상품과 서비스를 만든다면 ‘없던 상품’을 ‘대박 상품’으로 만드는 ‘창조’적인 일이 된다. 이미 축구는 ‘피파온라인’ ‘위닝일레븐’ 등 게임시리즈로 만들어져 세계적으로 수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분야기도 하다.
결국, 수많은 스타플레이의 성적이나 팀 경기 결과, 상대팀 전적 등이 데이터화된다면 그것 자체로 게임이나 다른 서비스로 만들 수 있는 훌륭한 상품이 된다. 비단 축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야구 등 다른 스포츠로 확산될 가치도 충분하다.
많은 소비방식과 문화생활이 사실은 ‘습관’이나 ‘버릇’으로 이뤄진다.
한국인 또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스포츠 스타의 동작 하나하나는 그에겐 버릇이지만 독창적으로 그를 표현해주는 상품이 된다. 이를 데이터화 구분해 준다면 그 데이터는 말 그대로 상품코드가 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DB심의위원회, 정보화진흥원이 추진하는 스포츠 분야 DB 구축과 그를 통한 파생서비스 계획은 의미가 크다.
대한민국 스포츠 영토는 좁아도 우리가 데이터로 다듬고 창조할 수 있는 영토는 무궁무진하다. 우리 선수 한 명을 해외 프로무대에 보내려면 수십억원이 든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데이터를 가공하고 그것을 상품화해 파는 데는 그런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