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타트 게임코리아]“대기업이 스타트업 투자 더 늘리자”

기준이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나라 게임 역사는 1987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남인환과 우현철’ 2인이 개발한 ‘신검의 전설’부터 시작됐다.

산업으로서 본격적인 성장은 1990년대 후반부터 이뤄졌다. 최근 국내 산업 전체 규모는 연 10조원에 수출도 연 3조원 이상에 달하는 우리 경제 효자 산업이다.

서상봉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 센터장
서상봉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 센터장

지식 서비스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표적인 산업과 기업이 바로 게임이다.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온라인 게임 상위 10권내 3개 게임이 국내 업체에서 개발됐다는 사실을 이를 증명한다.

국내 게임 산업은 국가 경제 기여를 인정받지 못하고 산업 전반에 걸쳐 ‘긍정’ 보다는 ‘부정’적인 시선을 받고 ‘육성’ 보다는 ‘규제’ 환경에 놓여 있다.

밖으로는 자국 산업 보호와 육성을 통해 성장한 중국 게임 기업이 개발력에서조차 국내 기업과 격차를 줄여간다. 중국은 막대한 자본력으로 해외 게임 업체 투자를 통해 영향력을 날로 확대하는 중이다.

국내 게임 산업은 지금 ‘위기’다. 이런 위기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안은 산업 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정부 규제 개선과 게임과 게임산업을 향한 인식 전환이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산업계도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것이 정공법이다.

국내 게임 대기업 경영진 모두 사업을 시작할 20대 당시에는 스타트업이라는 과정을 거쳤다.

다가오는 트렌드를 감지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으려면 기존 틀에 갇혀 있지 않아야 한다. 변화는 안주하려는 기존 업체에게는 위기이지만 그 변화를 재빨리 읽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게는 커다란 기회다.

게임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우선 기존 기업이 내부에서 진취적인 인재를 해커톤(Hackathon)이나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발굴해야 한다.

이후 초기 인큐베이팅을 집행해 과감히 스타트업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한다. 아울러 외부 인디(Indie) 개발자는 물론이고 다양한 스타트업 분야를 긴 호흡으로 지원해야 한다.

콘텐츠 산업 육성을 담당하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도 협력해야 한다. 공공기관은 스타트업 사무공간과 초기 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민간은 사업과 관련된 전문적인 부분을 멘토링하고 성장에 필요한 투자, 시장 진출 파트너 역할을 해야 한다.

스타트업이 변화 시대에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게임 대기업들 스스로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면 국내 게임산업은 더욱 건강한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다. 결국 생태계 수혜는 대기업과 국가 경제 모두 고루 나눠 가지기 때문이다.

서상봉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 센터장 ssb@smileg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