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시장에서 연이어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SDI는 북미 최대 발전사업자인 듀크에너지가 추진하는 36㎿ ESS 프로젝트에 리튬이온배터리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미국 텍사스 서부에 위치한 노트리스 풍력발전소에 설치된 납축배터리 ESS를 리튬이온 배터리 ESS로 교체하는 프로젝트를 맡았다. 계약가를 밝히지 않았지만 ㎿h당 5억~10억원선을 오가는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 가격을 고려하면 3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노트리스 발전소는 지난 2009년 가동을 시작한 풍력발전소다. 2012년 32㎿h 납축배터리 ESS를 연결해 운영해 왔다. 납축배터리는 리튬이온배터리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낮아 부피가 크고 수명도 짧을 뿐 아니라 출력도 떨어진다. 듀크에너지는 기존 설치한 납축배터리를 리튬이온배터리로 순차적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하고 삼성SDI를 공급자로 선정했다.
듀크에너지는 석탄, 원자력, 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해 총 58GW 발전 능력을 갖추고 있는 북미 최대 발전사업자다. 삼성SDI는 이번 프로젝트를 교두보로 북미 ESS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배터리 교체사업으로 확보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납축배터리 ESS 교체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미국 GCN와 25㎿h 규모 상업용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엔 전력용 ESS 프로젝트도 따냈다. 북미 ESS시장에서 브랜드파워를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그레그 울프 듀크에너지 상업용 포트폴리오부문 사장은 “한단계 앞선 배터리 기술력을 통해 풍력발전소와 ESS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리튬이온배터리 ESS는 향후 풍력발전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찬 삼성SDI ESS사업팀장(전무)는 “삼성SDI가 보유한 우수 기술과 품질, 서비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북미 최대 발전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글로벌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확고한 배터리 리더십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표/북미 ESS시장 규모 전망(단위:㎿h)
자료:네비건트리서치(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