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환경 센서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구글러’를 꼼꼼하게 챙기기로 유명한 구글도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환경 헬스 스타트업 에클리마(Aclima)가 최근 구글 본사인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캠퍼스를 포함해 세계 각지에 위치한 구글 건물 실내 공기질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1일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앞서 지난 몇 년간 전 세계 구글 사무실 총 21곳에 500개 센서를 깔았다. 구글 직원 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기 속 미세 입자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5억개 이상에 달하는 실내 공기질 데이터를 처리했다. 이 실내 환경 센서 네트워크는 기후 변화 영향을 조사하기도 적합하다.
이 회사는 이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환경보호국 및 로렌스버클리 국립 연구소와 공기가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공동 연구하기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에클리마는 빌딩 내부에 센서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공기를 측정·분석한다. 센서가 정보를 백엔드 소프트웨어에 보내면 공기질 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각각 센서는 도시 온실가스 지도나 빌딩 내 얼마나 많은 입자가 떠다니고 있는지 측정할 수 있다.
값싼 오픈소스 환경센서를 개발한 스마트시티즌(Smart Citizen)도 눈길을 끈다. 스마트시티즌이 저렴한 센서를 개발, 보급하면서 대중화를 촉발시켰기 때문이다. 환경 센서 네트워크는 가격이 비싸 이전까지 학계 내부에서만 사용돼왔다. 이 센서는 아르두이노(Arduino)와 호환되는 하드웨어에 쓰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환경 질을 모니터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시티즌 플랫폼에 있는 센서는 총 5645개에 달하며 탑재된 기기는 1129개다. 이를 통해 세계 각 지역 공기질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즌은 개인을 위한 프로젝트에 역량을 쏟고 있다.
다비다 허즐 에클리마 공동창업자는 테크크런치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에 한계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환경 센서 네크워크에서 얻은 데이터가 완전히 새로운 방식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센서 네트워크상에 있는 각 지역 환경이 모두 다른 만큼 이를 반영해 주변 환경에 따른 인체 건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미 환경보호국, 버클리 연구소와 함께 천식, 호흡처럼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분석할 방침이다.
라라 군델 버클리연구소 소속 의사는 “이런 센서가 시장에 더 많이 보급될수록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공기오염 등을 효과적으로 측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