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가뭄 피해 극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추경 편성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처리 시한을 두고 여야가 입장차를 보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안과 관련 “경제상황이 심각한 만큼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추경안을 제출하면 국회는 주말없이 회의를 열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경제가 어려운 만큼 야당도 전제조건 없이 전폭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심각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이번 추경안은 가능한 20일까지 처리하도록 상임위와 예결위를 독려하고 야당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기정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가 추경 편성을 결정한 것은 지난달 25일이고 제출은 오는 6일이라고 한다”며 “10여일 밖에 안 걸린 졸속 추경의 7월 20일 통과는 어불성설로, 꼼꼼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도 “통상 국회에서 심사하는 데 적어도 20일에서 30일은 필요하다”며 “졸속 심사를 요구하는 게 첫 번째 문제이고, 두 번째 문제는 정부가 세부 내역은 야당에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3일 정부 보고를 받은 후 내부 검토와 회의를 거쳐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며 “7월 임시회가 추경 처리 원포인트로 열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봐야하지만 졸속 문제는 지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7월 임시회가 열리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고 원포인트(여부)는 판단하겠다”며 “추경안 검토가 속도감 있게 진행돼야 한다는 실무 의견에 따라 7일 본회의를 하루 더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