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친환경 미래 어디까지 왔나

[기자수첩]친환경 미래 어디까지 왔나

국제 유가가 떨어지고 엔진 연비가 높아져도 화석연료 고갈은 피할 수 없다.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도 문제다.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교토 의정서부터 점진적으로 강화돼 온 온실가스 감축 계획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러 나라가 고민하고 있다.

일본에서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리다 보면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차량 옆면에 박혀 있는 ‘하이브리드’라는 로고다. 전기 플러그를 꽂아 충전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등 다양하다.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된 신차 중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석 대 중 한 대 꼴로 친환경차가 팔린다. 주요 일본 자동차 3개사도 수소스테이션 보급을 위해 운영 보조금으로 2020년까지 50억~60억엔을 투자한다.

도로 밖에서도 친환경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집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매장이다. 아이치현에 있는 도요타시는 에코 홈타운이란 시범단지까지 만들어 얼마나 에너지를 절약하고 친환경적으로 살 수 있는지를 소개한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친환경 차량이나 주택에 관심이 크지 않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보급이 시작됐지만 부족하다. 주택에서도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지만 에너지 감축 시스템을 갖춘 주택은 찾아보기 힘들다. 기술력이 부족해서는 아니다. 앞선 기술 개발에 많은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고 관련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아직 상품화나 소비자 관심이 부족한 것이다.

많은 이들은 현재의 에너지 상황에 경고한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사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다. 개발한 기술을 실제 상품으로 발전시키고 보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친환경 사회를 위한 정부, 기업 전략을 되돌아보고 소비자를 친환경으로 이끌 방법을 찾아보자.

아이치현(일본)=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