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드론활용 사업 확대

일본 정부 행사에서 드론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일본 정부 행사에서 드론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일본에서 드론 응용기술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경비에 활용하거나 작업이 위험한 산업 현장에 채택되면서 활용도 역시 높아졌다.

닛케이산업신문은 5일 일본 기업이 드론을 이용한 사업을 전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OKI는 음향센서로 드론 위치를 감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주요 시설물 주변에서 드론 접근을 감지하는 기술이다. 드론은 비행 중 회전 날개가 고유 소리를 낸다. 여러 마이크로 구성된 음향 센서를 이용해 각 마이크에 닿는 소리 크기와 시간차를 분석한다. 반경 150미터 이내에 적용 가능하다.

OKI 시스템은 다른 비행물체 소리와 드론을 정확하게 구별해 탐지할 수 있다. OKI는 일본 시즈오카 시내에서 해당 시스템을 시연할 당시 드론과 함께 상공에 헬기가 등장했지만 그 둘을 구별해 센서는 드론 위치를 정확히 탐지했다. 전방위 카메라로 컴퓨터 화면에 드론 모습을 비춰 감시할 수 있다.

나카무라 타케후미 OKI 차세대 사회인프라 사업추진팀 부장은 “일본 방위성에 장비를 납품하는 등 음향기술에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시스템 판매를 시작하고 원자력 발전소나 대형 상업 시설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종합경비업체 ALSOK도 이 시스템을 이용해 경비를 무인화할 계획이다. 가격은 300만엔 수준이다.

드론을 작업이 위험한 산업 현장에 활용하는 기술도 적용되고 있다. 히타치솔루션은 항만 등에서 산적돼 있는 화물을 드론으로 촬영해 체적량을 계산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촬영 사진을 보정하고 데이터를 만들어 화물량을 계산한다. 기존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것 보다 정밀도도 높다. 제철소다 제지회사 등 화물 크기가 크고 무거운 업체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1000만엔 정도다.

후지쯔는 교량 점검에 드론을 활용하는 기술을 나고야 공업대학과 함께 개발 중이다. 드론을 교량에 근접 비행해 노후화 상태 등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드론 끝부분에 바퀴를 탑재해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도 다리와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

히타치 맥셀은 스마트폰에 탑재한 기술을 활용해 드론용 리튬 이온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이 밖에도 스마트폰 센서 기술을 드론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다양하다.

시장조사업체 시드플래닝은 드론 등 산업용 무인기 일본 시장 규모가 올해 16억엔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농업 등 여러 산업에 활용되며 오는 2022년에는 시장 규모가 400억엔을 넘어설 전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