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7월 11일, 미국 최초 우주정거장 ‘스카이랩(skylab)’이 지구로 추락해 소멸됐다. 스카이랩은 하늘(sky)과 실험실(laboratory)의 합성어다. 우주 실험실을 뜻한다.
미국은 아폴로 계획이 끝나가면서 지구 궤도에 우주실험실을 올리는 스카이랩 계획을 추진했다. 당초 아폴로 계획은 20호까지 예정했으나 베트남전 등의 영향으로 17호를 끝으로 조기 종료했다.
스카이랩은 아폴로 계획에 사용한 기술을 적용했다. 아폴로 계획에 썼던 새턴5 로켓의 3단을 개조해 3명 승무원이 거주할 수 있는 2층 구조로 만들었다. 길이는 17.5m, 지름은 6.7m였으며, 무게는 74.7톤이나 됐다. 내부 공간은 270㎥이며, 각종 실험시설을 갖췄다.
스카이랩 1호는 1973년 5월 14일 새턴5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당시에는 사람이 타지 않은 무인 상태였다. 스카이랩 1호가 지구 궤도에 안착하자 아폴로 우주선으로 3명의 우주 비행사를 스카이랩으로 보냈다. 총 3번 발사를 통해 5월 25일부터 11월 16일까지 171간 9명의 우주 비행사들이 스카이랩에서 거주하며 실험했다.
스카이랩은 당시 어떤 우주선보다 실내 공간이 넓었는데, 개인침대는 물론이고 운동할 수 있는 자전거 페달도 갖췄다. 주방과 샤워실도 있었다. 실험실은 거주공간과 별도로 만들었다.
스카이랩은 최초에 지구 상공 약 435㎞ 궤도를 돌았지만, 임무 종료 후 큰 크기로 인해 대기마찰이 발생하면서 궤도가 조금씩 내려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스카이랩 궤도를 높이는 계획도 검토했지만, 실행하진 않았다. 결국 NASA는 1979년 5월 스카이랩 고도가 300㎞ 수준까지 낮아지자 추락시키기로 결정했다. 그해 7월 11일 스카이랩은 대기권으로 다시 진입했다. 마찰로 대부분 소멸됐고, 남은 잔해는 인도양과 호주 사막지대에 떨어졌다.
스카이랩 이후 2001년 3월에는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가 남태평양에 추락하기도 했다. 아직 인공 우주 물체 추락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경우는 없지만, 인류의 우주개발이 계속 늘고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