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많은 결과가 나오면 유럽 증시가 즉각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투자사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국민투표 결과로 반대표가 많아 채권단 조건수용이 거부되면 유럽 증시는 최대 10%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국민투표에 찬성표가 많게 나오면 증시는 급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는 국민투표 결과가 반대로 나오면 유로스톡 50지수는 지난 3일 마감수준보다 8.5% 하락한 3150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찬성의 경우 지난 4월 기록한 최고 수준인 383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그리스 투표 결과 여파는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곧바로 개입,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는 국민투표에서 반대 결정이 나오면 오는 7일로 예정된 그리스 은행 영업재개도 사실상 불가능 할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휴 필 골드만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에 은행영업 중단이 가져온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아닌 찬성표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블룸버그는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반대 결정이 나오면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비드 조이 아메리프라이스 파이낸셜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 가격에 아직 반대 충격이 반영되지 않아 만약 결과가 반대로 나오면 시장 움직임은 더 급격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관계자는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어떻든 유로존 이탈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시장 전례가 없다는 점이 변수”라고 분석했다. 유로존 이탈 이후 새 통화 채택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점이 유럽에 불안감을 가져올 것이란 경고다. 그리스 국민투표는 긴축정책에 찬성하는지 혹은 반대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실시된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투표 결과가 직접적으로 유로존 탈퇴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