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도 ‘모바일 쇼핑’ 본격화된다

로드샵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한 이동 후 모바일 시장으로 재편

화장품도 ‘모바일 쇼핑’ 본격화된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유통업계에 불어온 모바일 바람이 화장품 시장에도 새로운 변화의 움직임을 만들고 있다. 전문점, 브랜드샵 시대를 지나 온라인에서 다시 모바일로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화장품 시장의 변화는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화장품 산업의 가장 큰 악재로 꼽히는 ‘메르스 사태’로 좀 더 빨리 주목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고성장해온 브랜드샵들은 메르스 사태로 큰 타격을 입었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고도 한동안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둔화로 한동안 매출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메르스 사태가 시기를 좀 더 앞당겼을 뿐 브랜드샵의 한계는 이미 성큼 다가와 있었다고 지적한다. 브랜드샵의 성장률은 주춤해졌고 엔저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들의 일본으로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동향

자료 : 통계청 2015년 1/4분기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 : 통계청 2015년 1/4분기 온라인쇼핑 동향.

브랜드샵의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데 반해 온라인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다시 한 번 변화의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 온라인쇼핑 규모는 2005년과 2009년 각각 10조원, 20조원을 넘어섰고 이후 5년 만인 2013년 40조원을 돌파하는 등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쇼핑과 해외직구 증가의 영향으로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전년대비 17.7% 증가한 45조 302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쇼핑 부분은 지난해 14조 869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집계를 시작한 2013년 대비 126.7%의 경이적인 상승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판매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상품은 ‘화장품’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15 국내외 물류산업 통계집’에 따르면 서비스를 제외한 지난해 온라인쇼핑 상품군별 매출액 가운데 화장품은 전년대비 27.1% 증가한 2조 6688억원으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자동차·생활용품(21.0%, 5조 1755억원), 통신·가전(20.9%, 4조 9622억원), 의류·패션(17.0%, 7조 3464억원) 순이었다.

상품군별 온라인쇼핑 거래액

자료 : 통계청 2015년 1/4분기 온라인쇼핑 동향(단위 : 10억원, %).
자료 : 통계청 2015년 1/4분기 온라인쇼핑 동향(단위 : 10억원, %).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1/4분기 온라인쇼핑 동향에서도 올 1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 365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0%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5조 560억원으로 79.2%나 늘어났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40.9%로 매분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화장품 부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올 1분기 835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4% 증가했으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4060억원으로 16.8% 성장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7.3%, 모바일쇼핑은 1930억원에서 4060억원으로 110.5%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화장품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통계청의 조사 대상에 포함된 21개 상품군 가운데 생활·자동차용품(42.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37.3%)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화장품 모바일쇼핑의 성장 잠재력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상품군별 모바일쇼핑 거래액 구성비

자료 : 통계청 2015년 1/4분기 온라인쇼핑 동향(단위 : 10억원, %).
자료 : 통계청 2015년 1/4분기 온라인쇼핑 동향(단위 : 10억원, %).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메르스 사태로 외출을 꺼리는 이들이 늘면서 화장품 온라인쇼핑 매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이런 단기적인 이슈가 아니어도 다양한 할인 혜택과 직접 물건을 구매한 이들의 리뷰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온라인쇼핑은 빠르게 성장할 토대를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화장품 브랜드들이 온·오프라인에서 공동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사례가 적지 않고 온라인몰에 백화점이 입점하는 등 대형 유통업체와의 협업도 늘고 있어 온라인, 모바일쇼핑 성장 속도가 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