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투표 반대 61%
그리스 국민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가능성에도 채권단의 긴축을 거부하는 선택에 61%가 투표하는 압도적인 결과가 나왔다.
그리스가 5일(현지시간) 실시한 채권단의 제안에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최종 개표결과, 반대가 61.3%로 찬성(38.7%)을 22.6%포인트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빙을 보일 것이란 당초 예상을 깬 것으로 사전 여론조사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각각 44%와 43%로 1%포인트 안팎의 차이만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의 `반대가 클수록 정부의 협상력을 높여 채권단으로부터 더 좋은 합의안을 끌어낼 수 있다`는 설득 등이 막판 반대여론을 높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권자 약 985만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채권단이 지난달 25일 제안한 협상안에 찬성과 반대를 선택했다.
투표 질문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이 6월 25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제안한 협상안을 수용하느냐"다.
그리스의 운명은 바람앞의 촛불과 같다.
치프라스 총리의 주장대로 `더 좋은 협약`이 체결될 것인지, 협상이 난항을 겪고 ECB가 유동성 지원을 중단해 그리스 은행들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을지 등 예상할 수 없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가 다수로 나오면 부채 탕감 등이 포함된 더 좋은 협약을 48시간 안에 체결하고 은행 영업을 7일부터 재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치프라스 총리는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 반대가 확정되자 채권단에 즉시 협상을 재개하자며 이번 협상에선 IMF가 발표한 보고서에 분석된 대로 채무 탕감(헤어컷)을 의제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이날 채권단 제안이 부결되자 성명을 내고 그리스 국민의 의사가 표출된 존중한다고 밝혔다.
한편 그리스 국민투표 반대 61%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리스 국민투표 반대 61%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그리스 국민투표 반대 61% 앞으로 어떻게 될까”, “그리스 국민투표 반대 61% 결정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현욱 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