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세인하 정책 ‘수입 화장품 판매가 인하’

로레알, 시세이도 등 두자리수 인하…아모레퍼시픽 7월 15일부터 적용

중국 관세인하 정책 ‘수입 화장품 판매가 인하’

[코스인코리아닷컴 손현주 기자] 중국 정부의 관세 인하 정책에 수입화장품 업체들이 잇따른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26일 중국 국가재무부는 6월 1일부터 의류와 신발, 화장품, 기저귀를 포함한 총 14개의 생활용품 품목에 대한 수입 관세를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지정한 평균인하 폭은 50% 이상으로 그중 수입 화장품의 잠정세율은 5%에서 2%로 조정됐다.



화장품 수입 관세가 인하된 후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일부 상품을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세이도와 아모레퍼시픽 등 다수의 화장품 업체 역시 중국 정부의 이러한 조치에 화답하며 중국 내 제품 판매가를 인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화장품 업체의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2014년 중국 시장에서의 고전 경험에 기반을 둔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이번 수입 화장품 가격 인하 정책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중국 내 소비를 촉진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로부터 충성도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수입화장품 판매가격 조정 현황

자료 : KOTRA 칭다오 무역관.
자료 : KOTRA 칭다오 무역관.

에스티로더는 해외 화장품 업체 중 처음으로 가격 인하 스케줄을 명시했다. 최대 인하 폭은 23%로 인터넷 쇼핑몰, 티몰 플래그십스토어, 전문 직영매장, 공항 판매점에서 에스티로더, 크리니크, 라메르, 맥, 오리진스 등을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중국 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역시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 하우스 등 4개 브랜드의 일부 제품에 대한 희망소비자가격 인하(약 3~12%)를 발표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가격 인하는 7월 15일부터 시작되며 백화점과 브랜드숍, 화장품 전용판매점,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에서 동시 적용될 예정이다.

생활화학업종 투자자 샤톈(夏天)은 “업체들은 관세 하향 조정이 판매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로레알과 에스티로더, 시세이도는 신속하게 가격 인하 정책에 대해 반응했다”며 “이는 가격 인하 정책 공포 이전에도 기업들이 이미 가격 조정을 준비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브랜드가 스스로 가격을 인하했더라면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입을 수 있었으나 마침 정부가 관세조정 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에 기업들이 가격 인하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모레 퍼시픽은 중국 정부의 관세 인하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제품의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며 “이번 정책이 중국 내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손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