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에서 모바일 검색 전쟁은 구글과 애플 간 경쟁으로 대변된다. 지향점은 개인 ?춤형 검색 서비스다. 마치 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임원이 개인비서를 두듯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비서처럼 일정을 알려준다.
구글이 지난 2012년 ‘구글 나우’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모바일에서 나우 카드를 설정하면 자신이 웹과 앱, 크롬 검색어 기록은 물론이고 앱에서 탐색하는 정보를 추출해 사용자 활동을 예측한다. 사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주변지역 날씨와 교통정보, 직장이나 집까지 거리, 캘린더상 해야 할 일을 챙겨주는 식이다.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묻기도 전에 알려주는 똑똑한 서비스다. 일종의 진화된 구글 검색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검색 ‘정확도를 높이려면 사용자별 상황과 맥락이 반영돼야 한다”며 “구글은 검색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황인지 등을 알고 여기에 맞는 답을 보여주고자 노력한다”고 밝혔다.
검색 정보 범위가 웹 문서부터 버스시간에 이르기까지 폭넓어지면서 단순히 나열해주는 것이 아니라 가장 연관성 있는 정보를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얼핏 보면 네이버나 다음카카오가 하는 서비스와 유사하지만 다르다고 강조했다. 모든 과정을 알고리듬화해 수정 부분도 수작업 없이 기계로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에서 구글 대항마는 MS나 야후가 아닌 애플이다. 애플은 음성 검색 ‘시리’와 지난달 애플 개발자회의에서 공개한 ‘검색 API’가 무기다. 시리는 음성으로 사용자가 요청하는 사진과 동영상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인터넷에서 읽던 기사를 알아서 찾아 미리 알림으로 설정해 제공한다.
지난달 공개한 검색 API도 구글 나우를 겨냥했다. iOS 기기 사용자가 단 한 번 검색으로 외부 개발자가 앱 콘텐츠를 찾을 수 있게 지원한다. 앱을 일일이 열거나 웹을 통하지 않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있는 검색창에서 바로 검색이 가능하다.
검색 API는 앱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딥링킹 기술을 적용했다. 스포츠 일정, 날씨, 주식, 음성 녹음, 동영상, 앱스토어, 음악, 지도, 이메일, 메시지, 아이튠스, 메모, 헬스 정보 등 아이폰 내에서 검색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찾아낼 정도다. 검색 기능은 API 형태로 개발자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캘린더에 약속 날짜와 장소를 입력하면 추후 약속 장소로 이동해야 하는 시기를 계산해 알아서 알려준다. 사용자가 현재 있는 장소를 판단해 약속 장소까지 걸리는 시간을 미리 계산, 예측해 알려준다.
구글 나우가 구글 서비스에 한정됐다면 애플 검색은 OS 위에서 이뤄져 모든 앱과 연결 가능한 것이 다른 점이다.
페이스북도 초기지만 SNS에서 검색 기능을 강화했다. 페이스북 내 정보 검색 기능을 운용한다. 미국 내 아이폰 앱에 한정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과 메신저 앱에서 특정 키워드를 검색해 링크를 공유하는 ‘링크추가’ 기능도 넣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
이경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