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잦은 인사로 정책추진 일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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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인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산하기관장 인선 잡음이 계속되고 있고, 본부에서는 일부 국·과장 자리 이동이 너무 잦다는 지적이다.

문화부 인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년 반 동안 국·과장이 2~3차례 바뀐 부서가 적지 않다. 국·과장 1명이 한 자리에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다른 부서·산하기관으로 옮기거나 파견·교육을 간 것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정책기획관은 총 3명의 국장이 맡았다. 파견으로 전임 국장이 자리를 비우며 지난해 11월 인사가 이뤄졌지만 4개월이 지나지 않아 지난 3월 새롭게 발령이 났다. 저작권청잭관은 지난해 1월과 10월 두 차례 바뀐데 이어 지난 3월 다시 한번 새로운 국장이 맡았다.

국민소통실장은 지난해 10월 한 차례 바뀌었지만 당시 1급 공무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며 약 20일만에 새로 인사가 났다. 문화산업정책과는 지난 1년 반 동안 총 4명이 과장을 맡았다. 지난해 5월, 11월, 지난 6월까지 총 3차례 인사가 이뤄졌다. 개인별로는 승진·파견 등으로 1년여만에 2번 이상 자리를 옮긴 공무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부 내에서는 잦은 인사이동이 불가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관이 바뀌며 조직개편을 시행하는 등 내부 변화가 컸고, 문화부 특성상 파견 사례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주요 국·과장 교체로 일관된 정책 추진이 어렵고, 인사 때마다 새로 보고를 해야 하는 등 업무 부담이 늘어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연초까지는 고참 국장이 많아 교육을 갈 사람이 적어 불가피하게 몇 개월만에 자리를 비우는 사례가 생겼다”며 “최근 인사가 상당수 마무리 된 만큼 앞으로는 이런 사례가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적이 계속됐던 산하기관장 인사는 여전한 부담이다. 한국관광공사, 국립현대미술관 등은 수개월째 수장을 찾는 상황이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3년 임기를 마치는 산하기관장도 적지 않아 문화부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문화·예술계는 워낙 파벌이 심해 인사에 불만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한정된 풀에서 문화부가 적합한 인재를 찾는 것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