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투표의 여진이 이틀 연속 국내 증시를 덮쳤다. 7일 증시는 장 초반 상승장으로 출발했다 바로 하락세로 반전하며 낙폭을 키웠다. 특히 코스닥 하락이 두드러져 3% 가까이 폭락했다.
7일 코스닥시장은 전날보다 22.37P(2.97%) 하락한 729.64를 기록하며 730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장 초반 13.11P 오르며 출발한 시장은 1시간도 안돼 730선으로 추락했다. 장 후반 한때 720선을 위협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장 중 변동폭은 5%P에 달했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해 상승종목이 344개로 하락한 종목 681개의 절반에 그쳤다. 외국인이 10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은 1200억원 가량을 팔아치워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1267억원 순매수했다. 이틀 동안 지수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은 10조원 이상 줄어 198조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급락은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매물 때문이다. 코스닥 대표주가 몰려있는 제약·바이오 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제약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17%, 의료 정밀기기업종은 6.13% 하락했다. 바이오업종이 많은 코스닥 신성장기업 지수는 12.18% 급락한 6196.29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는 장 후반 낙폭을 줄이며 전날보다 13.64P(0.66%) 하락한 2040.29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1060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1500억원가량 팔았다. 개인은 25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제약·바이오, 화장품이 급락했고 게임, 무선통신 등 IT업종은 상승세를 탔다.
6조9000억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81% 오른 124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