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품은 삼성 바이오 "2020년 영업이익률 50% 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0년 영업이익률 50%에 도전한다. 급성장하는 시장 수요에 통합 삼성물산 역량을 연계해 삼성 바이오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증시 상장은 2공장 등 추가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는 내년 하반기 이후 추진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협의회 후 취재진과 만나 “사업 시작 후 4년간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분야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검증받았다”며 “2020년 CMO 분야 매출과 생산량 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원가, 품질, 생산설비 증설기간 단축 등 다양한 경쟁력을 동원해 이 분야 높은 성장성에 대응한다는 의미다.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과거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 소속 잔디연구소 산하 생명과학연구소를 삼성 바이오 사업 모태로 제시하면서 “2000년대 후반 바이오 사업진출 검토 당시 그룹 내 전문가가 부족해 이들이 사업 진출 토대를 닦았다”고 소개했다. “삼성물산 플랜트 시공 능력과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까지 겸비하면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 의결권 자문업체 ISS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반대에 대해서는 “기업가치 판단 시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주관성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며 “삼성은 통합 삼성물산 출범 효과를 긍정적으로 보지만 반대 측에서는 이와 다르게 볼 여지가 있다”고 ISS 판단을 평가 절하했다.

증시 상장 검토시점은 2공장이 본격 생산을 시작하는 내년 하반기 이후로 제시했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에 들어갔지만 바이오로직스는 사업 확대와 안정화가 우선 순위이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5만리터 규모 2공장 본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10월에는 6500억원을 투자해 같은 규모 3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2020년까지 4공장 증설을 마쳐 40만리터 생산체제를 갖춘다. 김 사장은 “바이오 산업은 삼성과 한국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경쟁사보다 개발, 속도, 자본력에 속도를 내 큰 이익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