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한국 경제 위축 “산업인터넷·첨단제조기술 혁신으로 풀어야”

우리나라가 경제 저성장을 돌파하려면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기술을 제조업에 적용한 산업인터넷과 첨단제조 기술로 혁신해야 한다고 제너럴일렉트릭(GE)이 조언했다.

기자간담회에서 마르코 아눈지아타 GE 수석 이코노미스트, 빌 루 GE소프트웨어센터 총괄부사장, 다니엘 머펠드 GE 글로벌 리서치 센터 선행기술 개발 전무(왼쪽부터)가 질문에 답했다.
기자간담회에서 마르코 아눈지아타 GE 수석 이코노미스트, 빌 루 GE소프트웨어센터 총괄부사장, 다니엘 머펠드 GE 글로벌 리서치 센터 선행기술 개발 전무(왼쪽부터)가 질문에 답했다.

GE는 8일 서울 인터콘티넨탈코엑스호텔에서 ‘한국 산업·일의 미래(The Future of Work)’ 보고서 발표 간담회를 열고 미래 산업 트렌드와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성장 모델을 제시했다.

GE는 한국이 △중국 등 강력한 경쟁국 부상 △서비스 부문 생산성 부진 △급속한 고령화라는 세 가지 난관에 봉착해 있다고 분석했다. 교육수준은 높지만 산업에서 요구하는 직업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지 못하고 대기업 주도 산업구조 때문에 중소기업 역할이 미미하고 상생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GDP 대비 총 R&D지출 비중이 4%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생산성 향상과 경제 활동 측면에서 과거 대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미래 산업에 초점을 맞춘 산업인터넷, 첨단제조기술, 글로벌 브레인 세 가지 혁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산업인터넷은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고성능 기계로 사고나 고장을 사전에 예측·방지해 생산성과 효율을 증대시키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GE는 이 기술을 풍력발전에 적용해 전력 생산량 4~5%를 높이는 성과를 냈다. 항공산업에선 산업인터넷 솔루션 도입으로 항공편 지연·취소는 물론이고 연료 소비까지 줄였다. 한국 에너지 수입 규모가 2013년 기준 1700억달러인 만큼, 산업인터넷을 도입해 에너지효율을 1%만 개선해도 연간 15억달러 이상 절감있는 셈이다.

첨단제조기술은 신소재와 3D프린팅, 로봇 등 첨단 제조 기법을 적용하고 설계·제품·엔지니어링·제조·공급망·유통을 하나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여기에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결합한다. 이를 통해 제품 개발·생산 비용을 낮추고 속도와 유연성을 향상시킨다. GE는 한국 제조업에 가상제조, 3D프린팅, 센서기반 자동화, 공장 최적화, 공급망 최적화 같은 첨단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첨단제조 기술을 한국 ICT 역량과 결합하면 산업 생산성과 경쟁력이 배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브레인은 크라우드소싱과 개방형 협업을 통해 혁신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GE는 이런 협력 모델이 한국 중소기업과 신생기업에도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GE는 한국이 이런 산업 혁신을 활용해 조선·해양 등 주요 고부가가치 산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에너지저장시스템,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항공·방위산업 독자 기술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르코 아눈지아타 G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디지털을 비롯한 견고한 인프라와 우수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이 퓨처오브워크 혁신의 물결을 잘 활용한다면 산업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