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핵사찰 시료에 포함된 극미량의 핵물질을 입자 수준까지 정밀하게 분석하는 기술을 확보, 핵 비확산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이은철)는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김종경)이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사찰시료 분석실험실 네트워크(IAEA-NWAL)’ 입자분석 분야 가입 승인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NWAL은 IAEA가 세계 각국 핵사찰 활동을 통해 수집한 시료를 분석하기 위해 운영하는 사찰시료 전문분석 실험실 네트워크다. IAEA는 기술과 시설 인증을 통해 NWAL 가입 기관에만 사찰시료분석을 위탁하며 현재 9개국 17개 기관이 가입돼 있다.
원자력연은 미래부와 원안위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지난 2009년부터 극미량 핵물질 분석체계를 구축해 왔다. 2013년부터 가동 중인 사찰시료분석 청정시험시설과 첨단 분석장비를 이용해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2차에 걸쳐 IAEA 시험시료 분석 절차를 통과해 2012년 총량분석에 이어 이번에 입자분석 분야까지 가입하게 됐다.
입자분석 기술은 핵분열트랙 열이온화 질량분석법(FT-TIMS)으로, 1조분의 1 그램 수준의 핵물질에 대한 동위원소비를 분석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원자력연이 2012년 NWAL 총량분석 분야에 가입한 이후 IAEA 사찰시료 분석 작업을 수행해 오고 있다”며 “입자분석 분야 추가 가입으로 핵물질 분석 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원자력기술 선진국 위상에 걸맞게 국제 핵 비확산 체제에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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