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운석에서 생명체 발견 실마리 찾았다

지구로 떨어진 화성운석 속에서 화성 생명체 흔적을 찾게 해 줄 핵심단서가 발견됐다.

영국의 과학자들이 최근 나클라 운석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붉은 오팔(fire opal)`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지구상에서 발견되는 오팔은 미생물들이 좋아하는 온천 근처에서 형성되는 만큼 이 오팔 속에 미생물의 화석화된 흔적이 들어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틴 리 박사가 이끄는 글래스고대학 연구팀은 ‘운석학 및 행성과학’저널 최신호에 발표된 논문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들은 지난 1911년 이집트의 나클라 마을에 떨어진 화성 운석 이른 바 남클라 운석 1.7그램을 고성능 전자현미경(SEM)으로 조사한 결과 오팔을 발견했다. 이들은 런던자연사박물관으로부터 이 운석 조각을 제공받았다.

지난 1911년 이집트 나클라마을에서 발견된 화성운석인 나클라운석. 사진=나사
지난 1911년 이집트 나클라마을에서 발견된 화성운석인 나클라운석. 사진=나사

연구팀은 강력한 전자주사현미경(SEM)을 사용해 운석에서 화성의 물과 실리카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붉은색,오렌지색,노란색으로 된 아주 작은 오팔 조각을 발견해 냈다.

지구에서 발견되는 붉은오팔은 미생물이 좋아하는 번식 환경인 온천 근처에서 형성된다. 과학자들은 화성의 운석에서 붉은 오팔을 발견한데 이어 여기서 화성미생물의 물리적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페이스팅아카데미
지구에서 발견되는 붉은오팔은 미생물이 좋아하는 번식 환경인 온천 근처에서 형성된다. 과학자들은 화성의 운석에서 붉은 오팔을 발견한데 이어 여기서 화성미생물의 물리적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페이스팅아카데미

마틴 리 박사는 “여기서 오팔을 발견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대단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는 오팔이 묻혀있을 것으로 보이는 나사의 화성표면 촬영사진 및 탐사 결과를 정확하게 확인시켜 주고 있다. 게다가 이번 발견은 지구에 떨어진 화성의 운석들 속에서 오팔을 발견한 첫 번 째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발견되는 붉은오팔이 흔히 온천이나 그 근처에서 형성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미생물은 이러한 상황에서 왕성하게 번식한다. 오팔은 수백만년 동안 이같은 미생물을 간직하고 있을 수 있다. 만일 이 오팔 속에서 화성의 미생물이 발견된다면 화성표면에 있는 오팔 층에도 미생물의 흔적이 보존돼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마틴 리 박사는 이렇게 말하면서 “장차 화성탐사시 발견될 오팔을 좀더 자세히 연구하면 과거 화성에 생명체가 살았었는지를 좀 더 자세히 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연구팀은 앞서 지난 2013년 이 화성 운석을 연구해 화성의 지표면에 물이 녹아 있었다는 직접적 증거를 찾아낸 바 있다.

과학자들은 전자주사현미경(SEM) 스캔을 통해  나클라 운석에서 복잡한 생물체 모양의 문양을 찾아냈다. 이 사진은 세개의 기본형으로 돼 있다.  길고 부드러운 칼 모양, 끝이 둥근 모양, 양쪽을 가로지르는 모양 등이 그것이다. 사진=나사
과학자들은 전자주사현미경(SEM) 스캔을 통해 나클라 운석에서 복잡한 생물체 모양의 문양을 찾아냈다. 이 사진은 세개의 기본형으로 돼 있다. 길고 부드러운 칼 모양, 끝이 둥근 모양, 양쪽을 가로지르는 모양 등이 그것이다. 사진=나사
전자주사현미경으로 촬영한 나클라 운석의 광물질로 된 표면에는 작은 구멍들이 나 있다. 지구에서도 미생물공격에 노출된 광물질에서 이와 유사한 구멍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는 미생물체의 유기산과 생물막에 의한 부식 결과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진=나사
전자주사현미경으로 촬영한 나클라 운석의 광물질로 된 표면에는 작은 구멍들이 나 있다. 지구에서도 미생물공격에 노출된 광물질에서 이와 유사한 구멍들이 발견되고 있다. 이는 미생물체의 유기산과 생물막에 의한 부식 결과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진=나사
화성 궤도탐사선 MRO는 수년 전 화성표면에서 오팔과 유사한 광물질로 구성된 물을 포함한 바위를 발견했다. 이 바위는 폴스컬러 사진으로는 가벼운 색조를 띤 크림색으로 보인다. 사진=나사
화성 궤도탐사선 MRO는 수년 전 화성표면에서 오팔과 유사한 광물질로 구성된 물을 포함한 바위를 발견했다. 이 바위는 폴스컬러 사진으로는 가벼운 색조를 띤 크림색으로 보인다. 사진=나사

연구팀은 당시 나클라 운석에 포함된 감람석 및 휘석과 상호작용한 물에 의해 형성된 또다른 광물질의 물리적 흔적을 찾아내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