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정부가 산학연과 함께 세계 최초 8K(7680×4320) 초고화질(UHD) 방송을 상용화한다.
내년 위성방송, 케이블TV, IPTV 유료방송 플랫폼에서 실험방송을 진행,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까지 8K UHD 방송 시범서비스를 도입한다.
우리나라가 8K UHD 방송 상용화 일정을 구체화하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을 8K UHD 대중화 목표로 세운 일본과 자존심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8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UHD 방송 정책 어젠다를 담은 ‘UHD 협의회’를 출범하고 킥오프 회의를 진행했다.
협의회는 정부가 지난 3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육성하고자 발표한 ‘K-ICT 전략’에 따라 구성된 산·학·연·관 공동단체다. 평창 ICT 동계올림픽 추진협의회 UHD 분과 기능도 함께 수행한다.
오용수 미래부 방송산업정책과장은 “K-ICT 전략은 UHD를 중심으로 국내 방송산업 규모를 연 평균 10% 이상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협의체는 민관 협력 강화, 규제 개선, 의견 조율 등 산업 발전방안 모색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지상파 4K 실험방송으로 중계해 UHD 제작 역량을 확보, 평창동계올림픽을 지상파 4K UHD로 송출할 계획이다. 8K UHD 방송은 2016년 유료방송에서 실험방송을 거쳐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실증단지·선수촌·체험관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최재유 미래부 2차관은 “최근 지상파 UHD 방송을 위한 700㎒ 주파수 배분안이 발표됐다”며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유료방송에 8K UHD 방송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부는 협의회에서 오는 2017년까지 현재 네 개인 UHD 전용 채널 수를 열 개 이상으로 확대한다. UHD 상품 가입자 비중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가운데 15% 수준으로 늘린다. 이를 위해 같은 기간 UHD 방송콘텐츠 제작 지원 예산을 전체 방송콘텐츠 제작 지원 예산(올해 184억원)의 50% 수준으로 높인다.
스마트미디어 산업 분야는 K-ICT 전략에 따라 인터넷 오브 미디어, 공간미디어, 감성미디어, 실감미디어, 광고 프레임워크 5대 기반 기술에 2020년까지 1418억원을 투입한다.
협의회는 ‘콘텐츠·서비스’ ‘규제·제도 개선’ 두 개 분과로 운용된다. 이달 분과별 각각 20명 내외 산학연 전문가로 분과위원을 구성한다. 분기별 1회 전체회의, 월 1회 분과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미래부 국장과 학계 한 명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최 차관은 “UHD 방송은 K-ICT 전략이 꼽은 아홉 개 중요 산업 분야 가운데 하나”라며 “산·학·연·관이 UHD 협의회에서 힘을 모으면 한국 UHD 방송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