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생태계가 기존 구조와 다른 식으로 작동하며 시장 지각 변동을 가져오고있다. 산업화 시대 패러다임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구조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은 “향후 25년간 세상은 몰라보게 달라지고 10년 안에 현존하는 기업 중 40%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책은 새로운 방식으로 일할 때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하며 혁신전략을 제안하고 있다. 저자는 혁신력이란 협업력과 사고력, 행동력이 조합돼 만들어 진다고 말한다. 이른바 ‘혁신의 방정식’이다. 혁신 성공 여부는 각 개인 사고와 행동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변화하는지와 개인 변화 정도를 연결하는 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달려있다.
디지털 시대는 비용과 시간으로부터 인간을 좀 더 자유롭게 하고 자유로워진 인간은 자기 방식대로 기술을 활용해 저마다 다양한 느낌을 가진 ‘개인화 시대’를 열었다. 이 시대에는 개인화된 경험을 느끼는 상품과 서비스를 창조하는 것이 관건이다. 책은 창조하지 못하는 기업은 일류 기업이 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생존하기조차 힘들어진다고 전한다.
변화와 혁신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개인을 넘어 조직, 기업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바꾸지 않으면 진화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시대에 리더와 구성원은 진화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제시한다. 보통 조직으로서는 도저히 엄두도 못 낼 과감함이나 번뜩이는 통찰력이 아닌 공감과 협업으로부터 혁신이 시작된다고 전한다.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업무 경험과 직장 안팎에서 이어온 교육, 연구 활동 등을 통해 저자는 새로운 방법으로 일할 때 혁신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그는 여기서 발견한 혁신의 진화 패턴, 역동성, 순환적 속성 등을 설명한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파트1, ‘혁신을 혁신하라’에서는 혁신이 가지는 속성 그리고 혁신의 진화 과정을 살펴본다. 혁신이 무엇인지, 시대 변화에 따라 혁신은 어떤 패턴과 속성을 나타내며 진화해왔는지를 알아본다.
느낌, 경험, 개인화, 다양성 등 가치에 주목하고 창의, 디자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등을 살펴 기계가 인간에 적응하는 스마트 시대 특성을 파악하게 한다. 이어 혁신의 진화를 나타내는 ‘S-곡선’, 불연속성과 불확실성의 딜레마, 임계점을 넘어야 폭발하는 혁신의 특성 등 혁신 패턴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을 상세히 설명한다.
파트2, ‘혁신은 어떻게 변화하고 진화해가는가’에서는 혁신을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방법론을 다룬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필요한 가치를 여덟 가지로 나눠 살펴본다. 저자가 제시한 혁신 키워드는 ‘문제 해결’ ‘개인 역량’ ‘조직 역량(협업)’ ‘기술’ ‘논리’ ‘창의’ ‘P-매니지먼트(P-Management)’ ‘혁신 프레임워크’다. 혁신도 결국 비즈니스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점에 주목하며 문제 해결 방법론부터 출발해 개인과 조직 역량을 어떻게 향상시킬지 다루고 있다.
김동준 지음. 갈매나무 펴냄. 1만6000원.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