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카드 이용금액 32억달러...`역대 최고`

지난 1분기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서 이용한 카드사용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외 여행자 증가와 해외직구 확대에 따른 영향이 가장 컸다.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는 지난 1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서 쓴 카드사용액이 지난해 1분기(28억 2000만달러)보다 13.8% 증가한 3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1분기 해외 출국자수는 지난해보다 19.4% 증가한 470만명이었다. 연구소는 해외여행자의 면세한도(400달러→600달러) 상향, 저가 항공사의 공급 좌석 확대 등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카드사용액도 동반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호텔 등 숙박업종(2억 5100만달러)의 카드사용액이 가장 많았다. 해외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여행사·열차표를 카드로 결제한 금액(1억 8400만달러)도 51%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중국에서 결제된 카드 사용액이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룩셈부르크에서 이례적으로 카드 사용액 81.6% 급증했다. 해외 직구족이 주로 이용하는 아마존, 이베이 등 다수의 글로벌 ICT(정보통신) 기업이 자리잡고 있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1분기 국내 소비자가 해외에서 긁은 신용카드의 건당 평균결제금액은 101달러(약 11만원)로 국내(4만 7973원)보다 2배가량 높았다. 국내선 소액결제 활성화로 건당 평균결제금액이 낮지만 해외에선 고액결제가 많아 건당 평균결제금액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한편 1분기 해외여행객이 한국에서 쓴 카드사용액은 27억6000만달러로 지난해(31억 7000만달러)보다 12.9% 줄었다.

연구소는 “일반적으로 매년 1분기는 입국자수 감소로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사용액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표] 해외카드 이용금액 실적 (자료-여신금융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