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전쟁 2015]주상돈 미래기술연구센터 대표 “특허는 미래기술 보는 창”

“애플은 조만간 획기적인 ‘음성인식’ 기능으로 중무장한 아이폰을 내놓을 것입니다. 구글은 ‘사용자 시각정보처리’ 관련 제품을 곧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행사 마지막 강연자로 연단에 오른 주상돈 미래기술연구센터 대표는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기술기업이 내놓을 미래 비즈니스를 짚어냈다. 이들 기업이 최근 집중 매입했거나 신규 등록, 출원한 특허 흐름을 분석한 결과다.

‘특허로 뽑은 미래 비즈니스’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주 대표는 “애플이 자체 인용(Self-Citation)을 강화한 특허는 음성인식을 비롯해 컴퓨터 간 데이터 전송, 차량용 데이터 전송 등으로 집계됐다”며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자체 인용 분야는 ‘음성인식’으로 지난해에만 총 595건에 달했다”고 말했다.

구글은 최근 2년간(2013~2014년) 인공지능을 비롯해 스마트카, 사용자 시각정보처리 분야에서 자체 인용이 급증했다.

이 가운데 ‘사용자 시각정보 처리’ 기술이 핵심특허로 부상했다. 주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이 이 기술을 인용한 건수는 212건으로 이는 지난 10년치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은 건수다.

이 분야 관련 전문기업으로는 미국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업체인 ‘루머스’가 눈에 띈다. 구글은 이 회사 특허 42건을 집중 인용했다. 루머스가 구글의 차기 인수업체 후보 영순위로 거론되는 이유다.

자체 인용이란 기업이 자사 선행기술을 인용, 신규 특허를 출원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 기업이 자신 있는 분야 또는 지속 집중하고 있는 기술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밖에 테슬라가 최근 신규 등록한 특허 가운데 절대 비중인 69.4%가 자동차가 아닌 ‘배터리’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테슬라가 향후 배터리 비즈니스에 보다 집중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테슬라의 자동차 관련 기술분야 특허 비중은 전체 등록 특허건수 가운데 29.4%에 지나지 않았다.

주 대표는 “특허는 기업의 내일을 보는 창”이라며 “각 업체가 최근 사들였거나 등록 또는 자체 인용한 특허가 무엇이고 또 몇 개나 되는지 꼽아보면, 해당 기업이 조만간 내놓을 신제품과 강화될 기능, 추진할 인수합병(M&A) 등을 어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경동 미래기술연구센터 편집장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