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까지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 10% 점유를 목표로 하는 지능형반도체 사업에 업계 관심이 집중됐다. 새로운 먹거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핵심 특허기술과 인프라를 갖추는 것은 물론이고 업계에서 고질적으로 겪는 인력 부족과 정부지원 부족 등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시스템반도체 조찬 포럼을 열고 산업부와 미래부가 함께 추진하는 ‘미래성장동력 19대 분야 사업’과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시스템반도체를 포함하는 지능형반도체 사업은 4대 기반산업 중 하나로 포함돼 미래부 주도로 진행한다. 송용호 한양대 교수가 국가지능형반도체추진단장을 맡았다.
국내 시스템반도체는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 3.8%로 5위 수준이다. 2020년까지 10% 점유율로 끌어올려 2위 수준 시스템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능형반도체 추진 사업은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한다. 지난해 중순 추진단을 꾸렸지만 예산 배정 시기가 지난 시점이어서 실질적으로 올해 사업 예산은 미미하다.
추진단은 2014년과 2015년을 지능형반도체 도약 기반을 마련하는 기간으로 설정했다. CPU 코어 국산화 기술 개발, 소프트웨어(SW) 시스템온칩(SoC) 융·복합 미래형 반도체 기술과 플랫폼 개발, 지능형반도체를 위한 SW 핵심기술 개발이 골자다.
현재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 중이며 이를 사업화하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다.
추진단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차세대 제품 개발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SW-SoC 융합 개발도구 기술 개발, 미래시스템용 SoC IP 기술 개발, 차세대 전력반도체 기술 개발 등을 진행한다. 전문인력 양성과 양성센터를 마련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테스트베드를 마련하고 제작을 지원하는 환경도 마련한다.
3단계인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미래 시장을 주도할 산업발전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한다. 뉴로모픽 고속 컴퓨팅, 스마트 운송기기, 빅데이터 처리 분야 SW-SoC 기술과 플랫폼 개발, 에너지 수집 전력반도체 SW-SoC, 항공우주용 지능형반도체 원천기술 개발 등 떠오르는 신규 분야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한다. 지능형반도체 클러스터를 마련해 활성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스템반도체 업계는 차세대 동력을 발굴·지원하는 본래 목적뿐만 아니라 현재 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줄 것을 요구했다. 무엇보다 전문 인력에서 기업의 핵심 기술력이 나오는 만큼 중소 시스템반도체 업체 인력난 해소가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대표(시스템반도체포럼 회장)는 “중국이 자국 팹리스 산업 육성에 수조원을 투입하는 것은 전문 인력 확보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거액 투자를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중국과 우리나라 실정이 다른 만큼 실제로 중국에 대응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와 파운드리 지원 등 실제 시스템반도체 기업 이용 수요가 높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송용호 추진단장은 “정부 지원으로 얼마나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하다”며 “기업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구체 사업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