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이 5월 한 달간 벌어들인 지식재산권 수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5월 경상수지 중 지식재산권 사용료가 3909억엔(약 3조6600억원)으로 사상 최고 흑자를 기록했다고 9일 전했다. 해외 사업 호조로 해외 자회사에서 일본 모회사로 지불하는 금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식재산권 이익은 일본이 해외에서 받은 금액에 해외로 지불한 금액을 뺀 것이다.
일본 5월 경상수지는 1조8809억엔(약 17조6400억원) 흑자를 보였다. 이 중 지식재산권 수입을 포함한 서비스 수지는 1037억엔(약 9700억원)으로 2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식재산권 사용료가 흑자 전환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지식재산권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그동안 월 최고 수입을 기록한 것은 2012년 3월 3270억엔(약 3조600억원)이었다.
지식재산권 이익 급증은 일본 기업 해외 사업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 인수합병(M&A) 등으로 해외 자회사를 설치하면 회사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일본 모회사에 특허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지난해 일본 기업 해외 업체 인수는 5년 연속 증가추세를 보였다. 일본 재무성은 “자동차와 의약품 산업에서 M&A가 활발했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 해외 진출이 늘어나며 경상 수지 중 ‘1차 소득 수지’도 늘어났다. 해외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금 수령액 등이 증가해 지난 5월에는 2조130억엔(약 18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 역대 최고 금액을 경신했다.
일본 5월 무역수지는 수출 부진으로 473억엔(약 4400억원) 적자를 보였다. 엔화 약세에도 수출이 늘지 않았고 기업 해외 사업은 확대해 생산 이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