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스타트업 성공 배경 다섯 가지

이스라엘 스타트업 성공 배경 다섯 가지

인구 800만명에 불과한 이스라엘은 6000개 이상 스타트업을 배출하며 ‘제2의 실리콘밸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더넥스트웹은 이스라엘이 세계에서 인구당 가장 많은 벤처자금이 몰리는 스타트업 대표 국가로 성장한 다섯 가지 배경을 꼽았다.

◇군 복무환경

이스라엘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징병제를 실시한다. 이 매체는 군 생활로 기업가 정신과 기술 토대를 다진 이들이 스타트업 창업에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내 ‘유닛 8200’은 신호 정보를 수집하고 암호해독 등을 담당하는 부서다. 매체는 이 부서가 엔지니어링과 커뮤니케이션 등 기술영역에 특화된 인재를 배출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능력과 실적을 중시하는 군 평가체계 역시 이스라엘 국민 기업가 정신을 키우고 있다.

◇천연자원 부족

정치학자 파리드 자카리아는 저서 ‘자유의 미래’에서 “천연자원이 풍족하면 정치 현대화와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중동 국가임에도 석유가 나지 않는 나라다. 척박한 환경이 이스라엘 기술력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이스라엘은 물 부족을 겪으며 담수화 기술을 개발했다. 자체 개발한 담수기술로 물 부족 문제를 극복했다. 최근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 담수화 기술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지정학적 환경이 키운 자기의존 능력

이스라엘은 주변국과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팔레스타인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 주변국과 교역도 불가한 지정학적 환경은 이스라엘 국민의 자기 의존력을 키웠다. 이는 스타트업 설립과 운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모쉐 호게 이스라엘 벤처펀드 싱귤래리팀 회장은 “그것은 생존의 문제”라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혁신해 스스로를 이길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문화적 다양성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 흩어졌던 유대인이 모여 만든 국가답게 미국, 유럽, 유대 문화 등이 혼재한다. 모두가 일반화되는 것이 불가능한 환경이다. 이스라엘 국민은 다양성 힘을 이해하고 그것이 비즈니스에 무기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실제로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을 위해 그에 맞는 인재를 주변에서 찾는 것은 불과 며칠이면 가능하다.

◇이민 환경

과거 유대인 과학자와 수학자 등은 나치 탄압과 소비에트 공산주의를 피해 다니다 이스라엘로 모여들었다. 이들 이민자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세계적 기술 토대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근에도 미국, 영국, 캐나다 등지에서 숙련된 기술자가 이스라엘로 이주하고 있다.

카르니 매버릭 벤처캐피털 설립자는 “이스라엘 인력 구조는 이민자가 많은 미국이나 호주 등과 비슷하다”며 “그 모든 이민자 개개인이 기업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