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영화 티켓을 오프라인이 아닌 모바일 앱 등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 전체 영화 관람객 중 절반 이상인 63%가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영화 티켓은 총 47억7000만달러 규모가 팔렸다. 이 중 온라인 거래량은 22억만달러다. 이는 10년 전 웹 티켓팅이 도입됐지만 전체 영화 관람객 중 불과 13%정도만 이를 활용하는 미국과 대조적이다.
중국 온라인 티켓 구매량을 크게 늘린 주요 원인 중 하나로는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대형 IT기업 3사가 자체 영화 티켓 구매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그루폰과 유사한 서비스인 소셜커머스 업체 메이투안닷컴(Meituan.com)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메이투안닷컴은 산하에 온라인 영화 티켓 사이트 마오얀닷컴(Maoyan.com)을 두고 있다.
이들은 영화 티켓을 오프라인에서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티켓 사이트는 지난해 여름 ‘트랜스포머’ 3D버전을 포함해 영화 티켓을 장당 9.9위안이나 그 미만에 판매했다. 트랜스포머 3D버전은 극장에서 구매할 경우 장당 100위안 이상이 필요하다.
중국 후안 소재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리 수(Li Xue)씨는 최근 공상과학 영화 ‘더 다이버전트(The Divergent)’ 티켓을 휴대폰으로 단돈 2달러에 구매했다. 리 수씨는 “왜 굳이 극장에서 줄을 서 티켓을 구매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온라인 예매 사이트에서 더 저렴한 금액에 티켓을 구입할 수 있고 내게 딱 맞는 자리도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영화 티켓뿐 아니다. 중국 대형 여행 정보 사이트 씨트립(Ctrip)과 쿤나(Qunar)는 자금성이나 만리장성 입장권을 현지 구매가의 절반가격에 제공한다.
이처럼 온라인 티켓을 할인해주는 것은 중국 IT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다. 중국에선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결제하고 택시 예약이나 음식 배달을 받아보는 일명 온라인투오프라인(O2O) 서비스가 활성화 돼 있다. 이 서비스가 중국인으로 하여금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어 결과적으로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윈윈(win-win)’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