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감이 한층 멀어졌다. 정부가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하반기에도 제조업체 체감 경기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13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분기 제조업 매출 경기실사지수(BSI)는 92로 최근 6분기 연속 기준점(100)을 하회했다. 3분기 매출 전망은 전 분기 114에서 102로 크게 떨어졌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증가(개선), 0에 근접할수록 감소(악화)를 의미한다.
제조업 2분기 매출 현황 BSI는 전 분기(81)에 비해서는 올랐지만 여전히 부진한 편이다. 2013년 4분기 이후 100을 넘지 못했다. 내수와 수출이 각각 93과 94로 기준을 동반 하회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17)를 제외한 전 업종이 100을 밑돌았다. 전자(82), 자동차(89), 조선(89) 등은 90에도 못 미쳤다.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다. 3분기 제조업 매출 전망 BSI는 전 분기보다 12P 낮은 102에 머물렀다. 업종별로도 절반 이상이 기준 아래로 예측됐다. 2분기에는 조사대상 10개 업종 중 7개 매출 전망이 기준을 웃돌았다. 3분기에는 전자·반도체·전기기계·정밀기기 4개 업종으로 줄었다.
자동차와 기계장비 업종 매출 전망 BSI는 전 분기 대비 각각 20P 이상 떨어졌다. 전자·반도체 업종은 100을 넘었지만 전 분기에 비해 10P 이상 낮아졌다.
정부는 최근 투자활성화, 수출경쟁력 강화 대책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국내 경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분위기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그리스발 금융위기 우려 탓에 실제 산업 현장 체감경기 개선에는 힘을 못 쓰는 형국이다.
산업연구원은 “3분기 매출 전망 BSI는 조선·전기기계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전 분기에 비해 하락했다”며 “매출 회복 난망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제조업 BSI 조사는 6월 한 달 간 국내 37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요 조사내용은 산업별 시황, 기업 경영실적, 외부 여건 등이다.
<표. 제조업 업종별 매출 전망 BSI/자료:산업연구원>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