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 "5년 내 주요 스마트폰 시장서 한국 제치겠다"

ZTE가 5년 내 중국, 미국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서 한국을 제치겠다고 선언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개발과 유통망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중저가 이미지를 버리고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해 명실상부 중국 최고 스마트폰 브랜드가 되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와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 쉬에종 ZTE 모바일 담당 사장이 13일 중국 상하이 인터컨티넨탈 푸동 호텔에서 열린 ZTE 2015 글로벌 애널리스트 콘퍼런스에서 스마트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정 쉬에종 ZTE 모바일 담당 사장이 13일 중국 상하이 인터컨티넨탈 푸동 호텔에서 열린 ZTE 2015 글로벌 애널리스트 콘퍼런스에서 스마트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정 쉬에종 ZTE 모바일 담당 사장은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ZTE 2015 애널리스트 콘퍼런스에서 “2020년까지 중국 최고 스마트폰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주요 시장에서 톱3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우선 3년 안에 중국 시장에서 톱3 브랜드에 들기로 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5년 안에 선불폰 시장에서 1등, 후불폰 시장에서 2등 자리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중국에서 올해 3만5000개 온·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금보다 2.5배 늘리겠다는 것이다. 연내 글로벌 유통망도 지금보다 3배 늘어난 3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브랜드 광고 투자를 지난해보다 100% 늘리고 미국 프로농구(NBA)팀 후원을 확대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도 나선다. 바이두, 구글, 텐센트 등에서 온라인 홍보도 강화한다. ZTE 브랜드 내에 플래그십 시리즈와 스타·블레이드 시리즈를 배치하고 프리미엄 브랜드인 ‘누비아(Nubia)’는 따로 가져가는 ‘듀얼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블레이드’는 지금까지 2800만대가 팔린 인기 모델이다. 누비아 브랜드는 카메라와 혁신기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ZTE의 이 같은 전략은 주요시장에서 상위권에 포진한 삼성전자, LG전자를 밀어내야 가능한 것이다. 삼성과 LG는 5월 기준 미국 시장에서 애플에 이어 나란히 2위(28.3%), 3위(8.4%)를 기록했다. 삼성은 1분기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9.7%로 4위에 올랐다.

정 쉬에종 사장은 “2014년 미국에 새로운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고 블랙베리 디자인팀을 영입한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이들이 만든 ‘블록버스터 플래그십’ 모델을 곧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중국)=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