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리다매로 잘 알려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는 회사 전략상 삼성전자, 애플보다 영업이익이 적다. 지난해 말 샤오미가 선전증권거래소에 낸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 지난 2013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43억달러와 5600만달러다. 영업이익률이 불과 1.8%에 그친 셈이다. 같은 기간 애플은 영업이익률 28.7%를, 삼성전자는 18.7%를 냈다. 물론 샤오미 수익성은 2014년 호전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4년 말 세계시장 점유율 5.6%로 3위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낮은 것은 샤오미가 스마트폰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저가공세로 시장 점유율을 늘렸기 때문이다. 샤오미 홍미 시리즈는 품질 측면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애플 아이폰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다른 중국 스마트폰보다 품질이 좋지만 가격은 삼성전자, 애플 20~30%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샤오미 특유 사업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샤오미는 하드웨어보다 독자 운용체계(OS) 플랫폼인 ‘미(Mi)’를 확장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제품 제조 및 판매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크게 줄여 시장에 저가로 상품을 공급하되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는 게 이 업체 사업 모델이다.
샤오미는 홈페이지에 정해진 판매량을 올리고 시간 내에 온라인 주문을 받는다. 이후 딱 그만큼만 생산해낸다. 각 부품을 이에 맞춰 주문하고 대만 조립업체가 완성품으로 만든 후 전자상거래로만 판매한다. 광고 또한 대대적으로 벌이지 않고 입소문을 타게 만든다. 재고비도 마케팅비용도 다른 업체들보다 적을 수밖에 없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