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네이버, 카카오 동영상 시장 놓고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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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는 지난 4월 네이버에서 첫 방영한 웹드라마다. 16편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한편당 분량이 15분에 불과하지만 회당 조회수가 100만건을 넘었다. 전체 재생 수는 1300만건에 이른다.

구글, 네이버, 카카오 동영상 시장 놓고 혈투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동영상 서비스로 빠르게 구글 유튜브 추격에 나섰다. 각사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로 커가는 동영상 시장에서 영역 확보에 나선 셈이다.

네이버가 내세우는 차별화된 콘텐츠는 웹드라마다. 네이버는 지난 2013년부터 웹드라마 전용관을 별도로 마련했다. 현재까지 서비스한 작품만도 44편에 이른다. 라인과 SM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한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는 본편 기준 1300만건이 재생될 만큼 큰 인기를 얻을 만큼 입지를 키웠다. 이달에도 ‘로스타임 라이프’ ‘서촌일기’ ‘당신을 주문합니다’ 등 네이버에 특화된 웹드라마를 방영 중이다.

네이버는 웹드라마 수익화에도 나섰다. 최초로 수익 모델을 적용한 ‘연애세포’ ‘인형의집’은 방송 기간 중 유료 판매건수 25위에 진입했다.

‘웹드라마 특화 광고 상품’도 선보였다. TV캐스트 내 작품 채널 페이지 내부에 배너 등 웹드라마용 광고 상품을 별도로 구성한 것이다. 3월 공개된 ‘닥터이안’에 적용해 다른 작품 대비 3.6배의 부가 수익을 추가로 얻었다.

네이버는 차별화 콘텐츠 확보를 위해 모바일에 ‘네이버 오리지널’을 만들고 다큐멘터리 등 이색 소재 영상을 소개한다. 개편 이후 한 달 만에 이용자당 평균 체류시간과 재생 수가 각각 6%, 4% 늘었다. 네이버는 다음 달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라이브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V(브이)’도 내놓는다. V는 유명인사의 개인 방송 생중계 서비스 모바일 앱이다. 조만간 개인 창작자가 자신의 동영상을 이용자와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인 ‘플레이리그’도 출시한다.

다음카카오도 다음TV팟에 이어 카카오TV가 가세하면서 동영상 서비스를 확대한다. 구글 유튜브에서 볼 수 없는 지상파와 케이블TV 영상을 서비스하면서 동영상 수요를 카카오톡 안으로 흡수한다. 방송사 독점 콘텐츠와 함께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독점 공개 영상을 서비스 중이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다음tv팟 모바일 앱 신규 가입자를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늘렸다. 같은 기간 앱 방문자와 페이지뷰 수도 각각 40%, 70% 증가했다.

인터넷 기업이 자체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인 것은 모바일로 동영상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에릭슨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가운데 45%는 동영상에서 발생했다. 올해는 전년대비 모바일 동영상 트래픽이 전년대비 13배 늘어나고 2020년까지 매년 55%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