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1주년을 맞으며 차기 부총리 관심도 높아졌다. 최 부총리는 당 조귀복귀설을 일축했지만 수순상 머지않아 차기 부총리 임명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정부와 정치권의 공통된 평가다.
최 부총리는 최근 당 조귀복귀설에 “지금은 경제가 굉장히 엄중한 상황으로 경제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며 “개인적으로 그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무직 장관은 자의로 그만둘 수 있는 게 아니라 임명권자 판단에 따라야 한다”며 “지금은 경제상황이 엄중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시기 문제일 뿐 최 부총리가 국회로 복귀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최 부총리는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방문 중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우리는 정치인”이라며 “소임을 빨리 마치고 정치판에 걸어들어가야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당초 최 부총리의 국회 복귀는 7월 말이나 8월 초가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7~8월 사퇴를 표명해 8~9월 후임 부총리가 임명된 후 총선 준비를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사퇴는 4월 선거 90일 전인 1월 14일까지 하면 되지만 부총리직을 오래 유지하는 만큼 지역구에는 신경을 쓰기 힘들기 때문이다.
메르스 사태 수습과 경제 활성화가 더뎌지며 국회 복귀는 다소 미뤄지게 됐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고, 공석이었던 총리도 임명되며 부담은 줄어든 상황이다. 경기가 메르스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추경이 제효과를 내면 최 부총리 복귀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유력한 차기 부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다만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국내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지역구 관리 부담에서 벗어나 빨리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데 시간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혀 하마평에 오른바 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