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연결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폭발할 것이다.”
중국 통신장비·휴대폰 제조기업 ZTE가 초연결시대 대비책으로 ‘M-ICT 전략’을 내놨다. 초연결로 인한 모바일 데이터 폭증에 대처해야 한다는 경고이자, 이미 이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는 기술적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오 시안밍 ZTE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3일부터 이틀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ZTE 2015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M-ICT 플러스:연결의 무한한 가능성’을 주제로 기조연설했다.
자오 CTO는 “앞으로는 사람과 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모바일 연결이 로봇 등 기계로까지 확장될 것”이라며 “모든 것이 연결되면서 M-ICT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ZTE가 말하는 M-ICT 전략이란 사람과 사람(Man to Man), 사람과 기기(Man to Machine), 기기와 기기(Machine to Machine), 모바일 인프라 간 연결을 의미한다. 혁신적 통신기술로 이 연결의 한 복판에 서겠다는 구상이다.
개인과 기업, 정부, 전통산업 등 모든 주체가 인터넷 플러스,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업무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모든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면서 모바일 트래픽이 급증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오 CTO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올해 4163페타바이트(PB=1024테라바이트)에서 2019년 2만4221PB로 4년 만에 약 6배 급증할 것”이라며 “이 같은 데이터 트래픽 폭발은 네트워크 회사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ZTE는 M-ICT 전략의 핵심으로 지난해 설립한 혁신연구소 ‘CGO랩’을 꼽았다. 이곳에서 네트워크 아키텍처, 모바일 인터넷, 보안 등 각 사업분야 혁신안을 마련해 회사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전략투자위원회(CSIC)에 보고하는 체계를 갖췄다.
그는 ZTE가 매시브 미모, 초밀집 네트워크(UDN), 다중분산접속(MUSA) 등 혁신적 기술을 통해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ZTE는 지난해 매출 814억위안(14조8000억원), 영업이익 35억위안(6300억원) 실적을 냈다. 전체 매출의 50.2%를 해외에서 올릴 정도로 글로벌 인지도가 높다. 지난해 약 1억대 모바일 기기를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800만대를 스마트폰이 담당했다. ZTE는 스마트폰이 M-ICT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누비아(Nubia)’ 브랜드 확대, 온·오프라인 매장 확대 등 ‘프리미엄·다채널’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총 6만건 특허를 출원했으며 1만7000건을 획득할 정도로 특허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자오 CTO는 “M-ICT 시대가 의미하는 것은 모든 사람과 기기가 연결되면서 무한한 가능성이 창출된다는 것”이라며 “ZTE는 기존 산업에서 혁신을 지속하고 새로운 산업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상하이(중국)=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