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마이크로SD 카드` 20억개 출하 돌파

샌디스크는 지난 2004년 마이크로SD 기술을 상용화한 후 지금까지 20억개 이상 마이크로SD 카드를 공급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샌디스크가 발명한 마이크로SD 포맷은 초창기 ‘트랜스플래시(TransFlash)’로 불렸다. 샌디스크는 2005년에 이 기술을 SD 카드협회에 기증했고 협회는 같은 해 7월 마이크로SD 포맷으로 이름을 바꾸고 최종 규격을 발표했다.

샌디스크에서 출시한 마이크로SD 카드 20억개를 합치면 약 11조1030억 메가바이트(MB)를 저장할 수 있다. 지금까지 지구에 살았던 인류 한 사람당 100MB 이상 플래시메모리를 가진 셈이다.

외장 메모리 카드의 크기를 약 75% 줄인 마이크로SD 카드는 다양한 소비자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디지털 이미징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액션 카메라 대부분이 마이크로SD 포맷 기반이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출시한 스마트폰 중 약 75% 가 마이크로SD 슬롯을 보유했다.

심영철 샌디스크코리아 유통사업본부장은 “스마트 기기의 저장 용량을 늘려달라는 요청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머지않아 다중 조리개 렌즈가 있는 스마트폰, UHD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휴대폰, 가상현실 환경을 촬영하고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이크로SD 카드는 실험 장벽을 낮춰 사물인터넷(IoT)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20억개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