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상하이 2015’에서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이동통신 등 차세대 기술 주도권을 놓고 격돌한다.
15일 개막하는 MWC 상하이 2015 주제는 ‘모바일 언리미티드(Mobile Unlimited)’다. 차세대 기술에 바탕을 두고 기존 모바일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의미다. 한·중·일을 중심으로 300여 기업과 기관이 참여, 기술경연을 펼친다.
우리나라에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한국무역협회, 10여 중소기업 등이 참여해 중국과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차이나모바일을 비롯한 중국 3대 통신사와 ZTE, 화웨이, 샤오미 같은 중국 장비·단말 제조사도 부스를 차린다. 일본에서는 NTT도코모, NEC가 대표로 나선다.
SK텔레콤은 국내 스타트업 세 곳과 전시 부스를 꾸린다. 스마트홈과 5G 기술을 집중 선보인다. KT는 행사장에 기가 인프라를 구축, 기가토피아 청사진을 구현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기업 전시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와 5G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등 이번 전시회를 실질적 비즈니스 기회로 삼는다.
한국, 중국, 일본 기업 간 자존심 싸움도 뜨거울 전망이다. 3국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목표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5G를 위해서는 초고속뿐만 아니라 대용량 등 다양한 LTE 어드밴스트(LTE-A) 기술과 고주파 대역 활용 기술이 필요하다. IoT 역시 5G가 뒷받침돼야만 실질적 확산이 가능하다.
국내 기업 주요 임원은 행사 둘째 날인 16일 오후 ‘아태지역 5G 리더십’ 콘퍼런스에 참여해 우리나라 통신 기술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 이동면 KT 융합기술원장, 노원일 삼성전자 랩장이 5G 진화 방향과 청사진을 제시한다. 네트워크 기술과 성과도 공유할 예정이다.
기조연설자로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비롯해 존 드레드릭 박사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의장, 시 쿼화 차이나모바일 회장, 가토 라오루 NTT도코모 사장, 오노데라 다다시 KDDI 사장, 켄 후 화웨이 부회장 등이 나선다. 이상철 부회장은 ‘5G로 가는 길’을 주제로 포스트 LTE 시대 방향으로 ‘미 센트릭(Me-Centric)’을 제시한다.
MWC 상하이 2015는 15~17일 ‘상하이 뉴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SNIEC)’에서 열린다. 지난해에는 95개국에서 2만6000여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올해는 3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