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차 판매량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국 경기침체 영향이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체는 중국 점유율 1위 폴크스바겐이다.
닛케이산업신문은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지난달 신차 판매대수를 작년 동기 대비 2.34% 감소한 180만3100대로 밝혔다고 14일 보도했다.
중국 신차 판매량은 지난 4월부터 작년 대비 계속 감소하고 있다. 감소폭도 지난 4월 0.5%, 5월 0.4%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차종별로는 승용차 판매량이 작년보다 3.4% 감소한 151만1400대, 상용차는 3.5% 증가한 29만1700대를 기록했다.
중국 판매 부진에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제조사는 폴크스바겐이다. 중국 합작법인 제일 폴크스바겐은 6월 신차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약 30% 줄었다.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는 폴크스바겐 실적 악화 이유를 경기 침체에 더해 리콜 정책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제타와 비틀 차축 손상 결함 가능성을 이유로 강화 수리하겠다는 리콜 정책을 밝혔지만 중국 소비자는 차축 전체 교체 또는 환불을 요구하며 반발한 바 있다.
중국 후베이성 한 판매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폴크스바겐 리콜을 둘러싼 대응이 브랜드 이미지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과도한 할인을 자제하는 등 판매 정책 변경도 신차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2위 제너럴모터스도 3개월 연속 작년 실적을 밑돌았다. 6월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4.6% 낮아진 24만6000대로 집계됐다. 3위 현대자동차는 정확한 판매 수치를 아직 밝히지 않아 제외됐지만 업계는 지난해보다 부진한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자동차 시장 판매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중국 증시 폭락 등 경기 침체 요인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부동산이나 주식 등을 보유하고 고가 상품 소비를 이끌던 중산층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선양 대형 백화점 선양만상성은 지난달 중순 이후 손님이 10% 이상 줄었다.
중국 상위 제조사 6월 신차 판매량
(자료:닛케이신문, 현대자동차 제외)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