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범금융 핀테크 공동 오픈 플랫폼 구축

범금융 핀테크 오픈 플랫폼이 구축된다. 17개 시중은행과 15개 증권사, 금융 공기관, 핀테크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새로운 핀테크 생태계가 열릴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세계 최초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

지난 1월 정보기술(IT)·금융 융합 지원 방안을 통해 손톱 밑 가시 규제를 상당 부분 없앴지만 핀테크 기업과 금융사 간 비즈니스 발굴에 진입장벽이 높아 이를 보완하기 위한 혁신 방안이다.

지난달 금융당국과 은행은 플랫폼 구축 협의에 착수해 공동 인프라를 만드는 데 합의했다. 이미 농협이 핀테크 오픈 플랫폼 구축에 나섰지만 개별 은행이 플랫폼을 구현하는 것보다 개방형 플랫폼 구축으로 핀테크 기업 진입장벽을 대폭 완화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공동 플랫폼 구축에는 17개 시중 은행이 공동 참여한다. 플랫폼은 표준화된 API 형태로 제공하는 ‘오픈 API’와 개발된 핀테크 서비스가 금융전산망에서 작동하는지 시험할 수 있는 ‘인프라 테스트베드’를 혼합한 개념이다.

공동 플랫폼이 구축되면 국내 핀테크 산업 진흥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송금 결제·신금융·빅데이터는 물론이고 보안, B2B, B2C를 아우르는 다양한 핀테크 비즈니스 발굴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은행 잔액조회 API를 공개하면 핀테크 기업이 이를 기존 가계부 앱에 추가하는 것만으로 잔액조회 기능이 포함된 가계부 앱을 만들 수 있다.

자본시장 공동 플랫폼도 함께 구축된다. 17개 시중은행에 이어 15개 증권사가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 올해 안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 금융권 공동 오픈 API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것이 목표다.

금융위는 오픈 API와 테스트베드 관련 데이터 실제 전산망과 분리된 가상 환경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구축해 보안상 리스크 요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오픈 플랫폼 구축 추진협의회도 출범한다. 테스트베드는 금융공동망을 보유한 금융결제원과 증권망을 가진 코스콤을 주축으로 핀테크 지원센터와 연계 구축한다. 핀테크 지원센터를 통해 테스트 베드 및 오픈 API 사용신청 접수 등이 가능해진다. 지원센터 홈페이지 연계와 오픈 플랫폼 포털 개설도 추진한다. 금융보안원은 플랫폼 보안과 관련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픈 API는 업권별 실무협의체에서 서비스 개방 범위, 표준화 방법 등 세부 방안을 올 하반기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세부 방안이 마련되면 금융사 시스템 내에서 운영되던 송금, 잔액조회 기능 등을 오픈 API 형태로 전환해 별도 포털에서 제공할 계획이다.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핀테크 오픈 플랫폼 구축으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금융 분야에 진출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며 “핀테크 서비스 개발이 쉬워지고 테스트 등 개발에 걸리는 기간이 단축됨에 따라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가 발굴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