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는 특허문제 대응이 가장 잘 된 업체다.”
정 시에종 ZTE 모바일 담당 사장은 15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5에서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정 사장은 “특허는 결국 연구개발(R&D)에 얼마나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가 문제”라며 “ZTE는 매출 10%를 R&D에 투자할 정도로 특허경영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허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맞닥뜨린 가장 큰 장벽 가운데 하나다.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내수시장에 집중할 때는 특허문제가 부각되지 않았으나 해외진출이 절실해지면서 특허가 화두로 떠올랐다. 올 1분기 내수시장 성장률이 처음으로 감소하면서 내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
ZTE는 지난 4월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P8 등이 자사 ‘누비아’폰의 카메라 특허를 침해했다고 공식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법률경고장을 공개한 바 있다.
정 사장은 “2세대(2G) 이동통신에서는 ZTE의 특허경쟁력이 부족했지만 세대가 거듭될수록 강화되고 있다”며 “4G에서는 전체 특허의 13.5%를 차지한 ZTE가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그는 다음 주 중국을 시작으로 3분기 내 유럽 등에서 블랙베리 디자인팀이 합류해 미국 연구소에서 디자인한 최신 플래그십 모델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시장 출시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물인터넷(IoT) 허브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 외에도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출시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 사장은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부품을 사용하는 등 한국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특허와 핵심기술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한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