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시대, `편집`과 `협업`이 해답…기술경영인 하계포럼

“지식과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자신이 가진 지식을 잘 편집하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16일 제주 롯데호텔 ‘제22회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기술경영인 하계포럼’에서 강연자들은 창조시대의 핵심 가치로 ‘편집(새로운 관점)’과 ‘협업’을 강조했다.

창조시대, `편집`과 `협업`이 해답…기술경영인 하계포럼

포럼은 ‘행복과 희망의 미래, 과학기술로 만들어 갑니다’를 주제로 18일까지 계속된다.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은 ‘창조는 편집이다’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현재는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라며 “빅데이터와 데이터베이스가 강조되는데 이것은 개인적으로 데이터를 어떻게 편집하느냐가 중요해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잘 편집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곧 창조이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소장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수태고지’는 수백년 동안 잘못 그린 그림으로 평가됐으나 불과 얼마 전에야 오른쪽에서 보면 완벽한 원근법이 적용된 것이란 사실이 밝혀졌다”며 “그림을 정면에서 봐야 한다는 하나의 관점에 사로잡혀 있어 알 수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애플이 규정한 스마트폰의 개념을 따라서 하다 보니 한계가 있는 것”이라며 “시선을 자신 마음대로 가져가야 편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경영강좌 발표자로 나선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장은 융·복합 창조시대 키워드로 ‘협업’을 제시했다.

윤 회장은 “유럽 최고의 경영 석학인 이브 도즈 교수가 지금은 기업이 핵심역량에만 집중하면 망하기 쉬운 시대라고 했다”며 “창조경제시대에는 다른 분야와 끊임없이 협력하는 협업이 답이다”라고 말했다.

박용현 산기협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대내외 환경이 어려워졌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꿔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박 회장은 “최근 환율변동으로 수출기업 어려움이 커졌고 메르스 여파로 내수시장도 크게 위축됐다”며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면 우리는 어려울 때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역량을 발휘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연구소가 3만4000개를 넘어섰고 2011년 이후 감소했던 R&D 투자 증가율도 올해를 기점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며 “행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 기술경영인이 역할을 해나가자”고 밝혔다.

제주=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