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와 패션의 결합, 대기업도 못 내는 아이디어 찾는다

코오롱FnC가 선보인 스마트백 ‘글림’은 패션과 IT 결합으로 주목받았다. 여성용 핸드백에 블루투스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적용했다. 가방 속 스마트폰서 전화나 문자, 카카오톡 알람이 오면 가방 겉면 자수정 보석이 반짝거린다.

패션과 기술이 한층 가까워졌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FIK)에서는 국적, 학교, 전공이 서로 다른 40여명의 학생, 교수가 어울려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 포스텍, FIK와 함께 세계 5대 패션스쿨 중 하나인 뉴욕패션기술대학교(FIT)까지 4개 교육기관이 참여한 ‘썸머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한국뉴욕주립대 제공>
패션과 기술이 한층 가까워졌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FIK)에서는 국적, 학교, 전공이 서로 다른 40여명의 학생, 교수가 어울려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 포스텍, FIK와 함께 세계 5대 패션스쿨 중 하나인 뉴욕패션기술대학교(FIT)까지 4개 교육기관이 참여한 ‘썸머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한국뉴욕주립대 제공>

글림은 패션기업 코오롱 스마트웨어 사업부에서 내놓은 첫 제품이다. 스마트웨어 사업부는 신소재 제품이나 웨어러블 제품 등 패션디자인과 과학기술을 결합한 제품을 연구하는 곳이다.

패션과 기술이 한층 가까워졌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FIK)에서는 국적, 학교, 전공이 서로 다른 40여명의 학생, 교수가 어울려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국뉴욕주립대학교, 포스텍, FIK와 함께 세계 5대 패션스쿨 중 하나인 뉴욕패션기술대학교(FIT)까지 4개 교육기관이 참여한 ‘서머 프로그램’ 일환이다. 학생들은 18일까지 다섯 팀으로 나뉘어 브랜드 콘셉트부터 전략, 디자인, 발표까지 진행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서머 프로그램은 코오롱이 참여하면서 글로벌 산학협력 프로그램으로 확대됐다. ‘리버스(Re-Birth)’를 주제로 기존 재고 상품을 수정하는 내용으로 코오롱 5개 브랜드 중 하나를 학생팀이 ‘업사이클링(up-cycling)’한다.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며 재고, 폐기물을 다시 디자인하는 업사이클링은 패션기업 주요 화두로 떠오른 사업이다. 트럭을 덮던 방수천막을 재활용해 고가의 가방을 만든 스위스 ‘프라이탁’이 업사이클링의 대표 성공사례다.

천정우 FIK교학처장은 “코오롱은 2012년부터 제고 제품의 업사이클링 사업을 시작했는데 대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출시한 제품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산학협력을 통해 다양한 학생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대와 패션의 융합은 학생에게도 진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뉴욕주립대 기술경영학과 3학년 김민수씨는 이번이 세 번째 참여다. 김씨는 “회의에서 패션을 돋보이게 하는 솔루션으로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이나 전자태그(RFID) 등 IT가 아이디어로 나오는 것도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8월 자신이 창업한 수제화 브랜드 ‘도체스터(DORCHESTER)’를 출시할 계획이다.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전공 1학년생인 박현준씨도 “패션브랜드 관련 영상을 분석하는데도 효율성을 생각하면서 패션 쪽에서 추상적 의미까지 찾는 것이 신선했다”며 “패션을 단순히 디자인으로만 이해했는데 마케팅이나 시장성, 미래 예측이 중요한 산업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뉴욕주립대는 융합교육을 가속화해 2017년에 FIT의 패션디자인과 패션머천다이징학과를 개설한다. 김춘호 한국뉴욕주립대 총장은 “한국과 미국, 공학과 패션, 학교와 기업이라는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했다”며 “각기 다른 국적과 전공의 학생이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시각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력해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