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상하이 2015]한국 중소기업 매운 맛 뽐냈다…수출계약 등 맹활약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5에는 한국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활약이 두드러졌다. 50여개사가 참가해 상담과 기술협력 실적은 물론이고 투자계약 및 수출계약을 체결한 업체도 여러곳 나왔다. SK텔레콤, KT 등 대기업이나 협회와 공동으로 참가한 업체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 중소기업, MWC 상하이 2015서 풍성한 성과

SK텔레콤은 자사 벤처창업 지원 프로그램 ‘브라보! 리스타트’ 출신 기업 3곳(반디통신기술·JD사운드·마그나랩)과 MWC 상하이 2015에 참가해 뚜렷한 성과를 냈다.

JD사운드(대표 김희찬)는 중국 서비스 플랫폼 회사인 F5, 인도 하이마켓 등과 글로벌 시장진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일본 KDDI 등 아시아지역 통신업체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이 회사는 고가 프로그램과 노트북이 필요해 실용성이 부족했던 디제잉 장비를 획기적으로 개선, 자체 프로그램으로 스피커만 연결하면 언제 어디서든 디제잉이 가능한 ‘몬스터 고 DJ’를 선보였다.

모바일 비디오 제작도구기술을 가진 마그나랩(대표 박정우)은 각국 플랫폼 회사에서 러브콜을 받았고 스마트홈 점등시스템을 출품한 반디통신기술(대표 임태환)은 화웨이 등 30여 업체로부터 기술관련 문의 및 협력요청을 받았다.

KT와 동행한 K챔프 참가기업 6개사도 MWC 상하이 2015 하루만에 5건의 MOU를 교환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가운데 두 건이 투자를 하겠다는 제안이었다. TV에 손을 대지 않고도 마치 터치하듯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 ‘V터치(대표 김석중)’는 중국 한 인큐베이터사로부터 투자유치가 확정됐다. 귀를 이용해 송수신을 함으로써 소음이 심한 곳에서도 통화가 가능한 기술을 전시한 ‘리플버즈’는 투자유치를 확정하고 금액을 조율 중이다.

한국방송기술산업협회(KBTA)와 공동 참가한 27개 업체는 이틀 간 3000만위안(약 55억원) 규모 상담실적을 기록했다. 모바일 도청방지기술을 선보인 ‘초세쿠’는 차이나모바일과 공동으로 중국 진출하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안양창조산업진흥원과 공동 참가한 13개사도 다수 상담실적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더바인’은 100만달러 규모 수출을 하기로 하고 다음 달 한국에서 정식 계약을 맺기로 했다.

◇대기업과 공동참가 “대만족”

대기업과 MWC 상하이 2015에 공동 참가한 업체들은 중소기업 힘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들이 쉽게 이뤄졌다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임태한 반디통신기술 대표는 “스마트 스위치라는 제품 단독으로는 전시에서 어필하기 어려웠을텐데 SK텔레콤 스마트홈 서비스와 연동해 전시하니 기술이 더 잘 부각된 것 같다”며 “SK텔레콤 부스 내에서 전시하다 보니 많은 회사가 관심을 갖고 상담을 요청한다”고 흡족해했다.

김희찬 JD사운드 대표도 “이번에 처음으로 대기업 부스 내에서 전시를 해보니 단독으로 부스를 운영할 때보다 방문객도 훨씬 많고 회사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진 것 같다”며 “CNBC 등 세계 유수 언론기관에서 취재를 나오는 등 많은 관심을 받게 돼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KT와 참가한 김승현 리플버즈 공동창업자는 “중국 주요기업이 우리 부스를 방문해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준 KT에 감사한다”며 “중국과 유럽,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 바이어가 찾아오면서 다른 전시회에서는 얻기 힘든 홍보효과를 거둬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팸플릿 등 3일치 홍보도구가 하루만에 동이 났다고 했다. 핀테크용 홍채인식 솔루션을 선보인 이리언스 이기열 부사장은 “KT 파트너사라는 인식 때문에 인지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시회 참가기업들은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묘사했다. 김승현 리플버즈 공동창업자는 “작년부터 중국 자본이 한국 스타트업을 찾기 시작했다”며 “중국 자본과 한국 스타트업 간 연결고리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석중 V터치 대표는 “중국은 스마트폰 사용자만 8억명이 넘기 때문에 MWC 상하이가 우리에겐 엄청난 기회”라며 “미국보다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도 있어 중국을 잘 공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